-딸과 대화하고 싶다던 어머니, 지인과 함께 딸을 납치?
-경찰의 초동수사 미흡과 경찰측 주장만 편파 보도한 언론

[서울포스트 오광오 기자=] 지난 14일, 전남대 여대생 납치사건 관련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가해자인 어머니와 피해자 여대생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인터넷에 올라온 전남대 납치사건의 전말은 지난 13일 5시 30분경 오랜만에 어머니와 만나기로 약속한 전남대 2학년 A씨(21·여)는 기쁜 마음으로 어머니를 만났다. 그러나 어머니는 갑자기 A씨를 도로 쪽으로 끌어갔으며, 정차된 검은색 에쿠스 차량에서 수 명의 건장한 남자들이 A씨을 붙잡고 강제로 차에 태우면서 벌어진 일이다.

납치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 A씨의 자필 편지에 의하면 납치에 가담한 건장한 남자 4명은 피해자와 생면부지의 사람들이었다. 남성들은 피해자 A씨의 머리채를 잡아끌고 차에 태우고는 뺨을 때리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하였다.

이 사건은 ‘에쿠스 운전자는 피해자의 아버지로 어머니와 함께 딸을 데려간 것’이라던 경찰의 초동 수사 발표로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었다.

그러나 피해자 A씨는 아버지는 5살 때 이미 돌아가셨고, 전북세인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기숙사에 살게 되어 이미 오래전부터 어머니와 떨어져 살고 있음을 밝혔다.

또한 다수 언론이 보도한 ‘광주 북부경찰서는 문제의 에쿠스 승용차가 전북 남원으로 향하자 고속도로 순찰대 및 전북 경찰과 공조해 뒤쫓았다’고 보도하였으나,

조사결과 경찰은 출동 한적이 없고, 전화 통화만 했음이 밝혀져 초동수사의 미흡함과 함께 경찰의 주장만을 언론들은 기사화 한 것이 드러났다.

피해자 A씨의 어머니는 “특정 종교에 심취한 A씨를 종교로부터 떼어놓기 위한 것”으로 주장하나 A씨는 “의문의 남성들에 의해 무력으로 납치, 폭행, 감금되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A씨는 “차량 통행조차 드문 한적한 시골 이모할머니 부부의 집에 감금돼 있었다”며 자필편지에 호소했고, A씨의 어머니는 친필편지를 통해 “단지 딸과 대화하고 함께 보내고 싶었을 따름”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에 대해 가정문제로 치부했고 “(가족들 스스로)당사자들이 납치가 아님을 밝혀서“라고 사건을 조속히 종결했다.

이 사건에 대해 “가족이 정확히 맞나요?”라는 기자의 질문에 ”경찰에 출두한 가족은 40대 남자로 아버지“라고 답했다.

경찰관계자에 의하면 피해자 A씨를 납치한 사람은 가족, 아버지도 아닌 어머니가 사주한 사람으로 밝혀졌다.

또한, “납치차량에 탄 피해자 포함 세 사람은 조사 받았나요?”라고 질문하자 대답을 회피했으나 아무도 조사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어 경찰조사의 헛점을 드러냈다.

이번 사건에 대해 다수 언론이 ‘종교에 빠진 딸을 구하기 위해 벌어진 해프닝’이라며 단순한 가정사로 단정 일축하여 언론 보도했다.

피해자의 입장과 경찰 조사 및 어머니의 입장이 확연히 다른 가운데 언론보도와 수사 방향에 전환점이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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