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재단이 발행하는 월간 〈신문과 방송〉7월호는 인터넷신문 운영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09년 3월17일 현재 1399개의 인터넷신문이 등록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2006년 기준 414개와 비교할 때 무려 3.4배가 증가한 것이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신문법시행령을 개정, 현재 신문, 방송, 잡지, 또는 정기간행물, 통신사의 계열회사가 인터넷을 통해 모회사 기사를 서비스하는 경우도 인터넷신문으로 본다는 내용을 신설했다.

이렇게 되면 언론사닷컴들도 인터넷신문으로 등록돼 그 숫자가 크게 늘게 된다. 한국언론재단의 조사 결과 최종적으로 발행확인이 되고 연락이 가능한 인터넷신문사는 706개로 파악됐다. 이들 중 복수의 인터넷신문을 운영하는 사업자를 다시 정리해 509개 매체, 469개 사업체의 응답을 집계한 것이다.

회사운영주체는 주식회사가 53.3%, 개인사업자가 37.3%인 것으로 조사됐다. 일간신문이나 닷컴사는 주식회사의 비율이 훨씬 높아 각각 96.8%, 77.8%이지만 독립형 인터넷신문의 경우 개인사업자(47.1%)가 훨씬 더 많았다.

인터넷신문 사업자의 대표자는 남성이 88.3%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대졸 이상 학력자가 77.8%였다. 연령대로는 40대가 32.2%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29.9%, 30대가 12.4%로 뒤를 이었다.

509개 매체의 보도범위를 구분해 보면 종합보도가 26.3%, 전문보도가 33.3%, 지역보도가 40.1%, 기타가 0.6%였다. 독립형 인터넷신문은 종합보도 27.4%, 전문보도 38.8%, 지역보도 33.2%, 기타 0.5%로 전체로 볼 때보다 지역보도 비율이 떨어졌다. 전문보도 매체(168개)의 경우 그 분야를 보면 경제경영매체가 13.7%로 가장 많았고, 의약보건 매체가 10.1%로 2위였다.

인터넷신문의 창간시기를 연도별로 살펴봤더니, 2000년 이전에 창간한 곳이 12.2%로 나타나 대부분은 2001년 이후에 창간했음을 보여줬다. 특히 2008년 창간이 20.8%로 집중돼 있었다. 독립형 인터넷신문은 2008년 창간이 25.1%로 더욱 집중돼있었다.

주간 기사 게재 건수는 평균 4만1164건이었지만 일간신문이 3만3000여건으로 압도적으로 많아 전체 평균을 높여놓았다. 전체 게재 기사의 생산주체별 비율을 살펴보면, 자사 소속 기자가 생산한 기사가 65.3%, 외부기고자와 시민기자, 객원기자 등이 생산한 기사가 13.7%, 연합뉴스 등 통신사 기사가 6.9%, 제휴 및 구매 기사가 8.3%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사 업데이트 주기는 하루 한번 한다는 응답이 33.7%로 가장 많았고, 수시 업데이트가 20.2%, 하루 2~3회가 5.3%로 뒤를 이었다.

인터넷신문 36.5%가 연 1000만원 미만 매출

지난해 매출액은 일단 1사당 평균 27억765만원인 것으로 집계됐으나 각 사마다 워낙 편차가 심해 전체 평균보다 매체별 수치를 주의해 판단해야 한다. 방송 182억 원, 일간신문 104억 원, 닷컴사 99억 원에 비해 독립형 인터넷신문의 매출액은 4억6000만원에 지나지 않았다. 주간신문의 경우 더 열악해 1억8000만원 대였다.

무응답을 제거했을 때 비율을 보면 매출액이 1,000만원 미만인 기업이 26.5%나 돼 매출액 편차가 얼마나 심한지 보여주고 있다. 특히 독립형 인터넷신문은 1000만원 미만의 매출을 기록한 곳이 36.5%나 됐고, 1000만 원 이상~5,000만 원 미만이 10.9%여서 거의 절반 가까운 곳이 5000만 원 이하라는 점을 알 수 있었다.

반면 10억 원 이상 매출액을 기록한 곳은 8.2%에 불과해 인터넷신문 업체의 일반적인 영세성을 그대로 보여줬다. 수입의 구성 비율은 광고수입이 62.8%, 부가사업 및 기타사업 수입이 25.3%, 콘텐츠 재판매 수입 6.4%, 콘텐츠 유료서비스수입이 5.5%의 분포를 보였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적자를 기록한 비율이 흑자인 곳보다 많았다. 영업이익에서 적자였던 곳은 59.5%, 당기순이익 적자는 60.9%였다. 영업이익 흑자는 22.3%, 당기순이익 흑자는 19.8%밖에 안 됐다. 두 지표 모두 닷컴사는 6개 응답사 모두 흑자였지만, 독립형 인터넷신문은 영업이익 적자가 61.6%, 당기순이익 적자가 62.6%였다.

종사자수는 1사당 평균 11.4명이었다. 성별 비율로 보면 남성이 73.9%, 여성이 26.1%이다. 이 가운데 정규직은 69%, 비정규직은 31%였다. 비정규직을 세분하면 계약직이 전체의 19.7%, 임시직이 11.3%를 차지한다.

인터넷신문 운영자들 중 상당수는 정부의 인터넷신문 지원방안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 신문발전위원회의 2009년 지원사업 공고에 대해 ‘멀티미디어장비대여’ 지원은 19.8%, ‘공영서버임대’ 지원은 17.5%만이 알고 있었다.

인터넷신문 진흥을 위한 지원정책으로 어떤 내용을 바라는지에 대해 복수로 선택하게 했는데, 응답한 339개사의 의견만 보면 장비 등 설비 지원이 81.7%로 가장 많이 바라는 바였고, 기사 콘텐츠 유통 지원이 59.9%, 융자 지원이 49.9%였다.

인미협, 포털과의 관계도 함께 조사해봐야

한국언론재단은 이러한 현황 분석을 통해 “인터넷신문을 규제의 틀 안에서 지속적으로 끌고 나가야 한다면, 이제는 이들에 대한 관리 시스템이 필요한 시점이다. 상시적인 발행여부 및 기본조건을 충족하고 있는지에 대한 관리를 상시적으로 해야 할 것“이라 제안했다.

이러한 한국언론재단의 인터넷신문 실태 조사에 대해 중도보수 인터넷신문사들의 모임인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이하 인미협) 측에서는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인터넷신문의 객관적 지표는 필요하지만, 결국 정책적 대안이 제시돼야 하는데, 포털과의 관계문제를 전혀 다루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미협 측은 “인터넷신문의 실태조사에서 포털 부분을 제외한다면 전혀 의미가 없는 일”이라며, “포털과의 계약관계, 포털의 저작권 침해 등도 함께 조사해봐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미디어워치 허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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