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

이 전 총리의 신당에는 노무현 대통령 친위대라 할 수 있는 참여정부평가포럼의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만일의 경우 다음달 중순에 판가름나는 통합신당의 대선 후보 결정에서 친노주자 이해찬 후보의 탈락 여부에 따라 대타로 활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지난 18일 강운태 전 내무부장관이 이해찬 후보를 공식적으로 지지하고 나선데 기인하는 것이다. 강 전 장관은 통합신당의 당내 경선을 비판하면서 “조직, 동원, 조작 선거로 민의를 왜곡하는 후보가 당선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신당의 ‘모바일투표’에 참여하자”고 대국민 호소를 하기도 했다. 이는 만일의 경우, 이해찬 후보의 낙마에 따른 후속 친노 정당이 준비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내용이라 하겠다.

이수성 전 총리측은 "이 전 총리가 창당을 위한 물밑작업을 어느 정도 완료하고 본인도 출마 쪽으로 결심을 굳혔다"며 "새마을중앙회 회장직에서 사퇴하는 다음달 5일 이후 구체적인 입장표명이 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신당의 명칭을 `화합과 도약을 위한 국민평화연대'라고 전하였다.

이 전 총리는 지난 8월 북경에서 한국 특파원들과의 만남에서 신당 창당 의사를 피력할 때 본인은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던 적이 있다. 그러나 창당 준비과정에서 주변의 강한 권유에 따라 출마 쪽으로 기울었다고 한다.

신당은 기성정치에 물들지 않고 행정경험이 있는 인사들을 위주로 발기인을 모집하면서 전직 대학총장과 행정관료 출신 등 50여 명으로 발기인을 구성하며 10월 25일부터 시도당 창당을 시작하여 대선후보 등록일인 오는 11월25일 직전에 등록을 마치고 중앙당 창당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신당 합류에 대해 거론되는 정치권 인사로는 대통합민주신당 합류를 거부했던 김혁규 전 의원과 김원웅 의원 그리고 강운태 전 내무부장관으로서 김혁규 전 의원과 김원웅 의원의 경우 신당 참여 여부는 최종 확정짓지 못한 상태이며 강운태 전 장관과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 이홍구 전 총리, 이현재 전 서울대 총장, 박세일 교수 등과는 구체적인 신당 창당을 논의해 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병준 전 실장은 “최근 이수성 전 총리와 회동을 갖고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 대항할 수 있는 범여권 정책 신당을 만드는 방안을 협의했다”며 “정책 신당은 범여권의 대선판을 키우고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기 위한 중간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며 신당 창당 추진을 확인했다.

김 전 실장은 “영남 중심 정책 신당에는 김혁규 전 열린우리당 의원과 강운태 전 내무장관, 김원웅 의원 등이 참석해 10월 중순 대선 후보를 뽑을 수도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수성 전 총리 본인은 직접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말의 뜻은 이수성 전 총리의 단일 후보가 내부적으로 조율이 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는 내용이다.

마찬가지로 이 전 총리는 국민평화연대를 창당한 이후 대선주자로서 행보를 하는 대신 새 정당에 참여한 유력인사간 협의과정을 거쳐 추대 형식으로 단일후보를 선출하자는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말은 범여권 출신 인사가 대통합신당의 후보로 선출될 경우 막판 후보단일화 과정을 통해 범여권에 편입될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이수성 전 총리가 주도하는 신당은 결국 친노 세력의 구심점 역할을 맡으면서 본격적인 활동은 통합신당의 대선 후보가 확정되는 10월 15일 이후가 될 것이며, 김혁규 혹은 이수성 양인 중에 한 사람이 영남 후보로 결정될 것이라 파악된다. 이는 내년 총선을 겨냥한 친노 영남신당의 출범으로 보일 여지가 높다는 점에서 정치적 파장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