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스트 오미현 기자=] 전라남도 나주시가 초고령화 시대의 최대 현안인 고령층 치매 예방과 체계적인 관리를 위한 차별화된 정책을 추진하며, 안전한 노후 생활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나주시는 민선 8기 출범 이후 ‘치매 조기검진 전수조사’ 및 ‘100세 안심경로당’ 운영 등 치매 극복을 위한 특화 시책을 통해 치매 사각지대 해소에 주력해왔다.

-치매 조기검진 전수조사, 90% 목표 달성

나주시는 치매 조기 발견 및 적기 치료를 목표로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60세 이상 시민 3만7200여 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다.

2024년 12월 기준, 총 3만3496건의 검진을 완료해 목표치의 90%를 달성했으며, 이를 통해 치매 위험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환자 1110명을 새롭게 발굴했다.

시는 검진 결과에 따라 전문의 진료 연계, 치료관리비 지원(중위소득 120% 이하 대상), 조호 물품 제공, 배회 감지기 보급 등을 추진하며 맞춤형 치매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100세 안심경로당’ 운영, 치매 예방·관리 통합 돌봄 지원

나주시는 치매 예방부터 환자 관리까지 통합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100세 안심경로당’을 운영 중이다.

관내 180개 마을 경로당에서 활동하는 전문 돌봄 관리사 40여 명이 직접 순회 방문해 주 1회 인지 증진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월 1회 치매 환자 가정을 방문해 건강 상태를 점검한다.

이러한 맞춤형 돌봄 서비스 덕분에 어르신들은 시설 입소 없이도 익숙한 마을 환경에서 이웃과 함께 치매를 예방하고 극복할 수 있어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눈에 띄는 성과… 인지 능력·우울감 개선

100세 안심경로당 사업은 수치로도 성과를 입증했다. 지난해 프로그램 참여자들의 평균 인지 능력이 21.1점에서 21.8점으로 향상됐으며, 노인 우울 척도 점수는 3.5점에서 2.8점으로 감소하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확인됐다.

또한 참여율이 2023년 64.9%에서 77.8%로 증가했으며, 프로그램 만족도는 98.2%로 매우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편, 거동이 불편해 위생 관리에 어려움을 겪던 노안면의 한 어르신은 장기요양서비스와 연계한 방문 목욕 지원을 받았으며, 가족 갈등이 심했던 다도면의 한 가정은 상담과 중재를 통해 관계를 회복하는 등 맞춤형 지원이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어냈다.

-향후 과제… 낮은 60대 검진 참여율 개선

다만, 60대 초기 노령층의 검진 참여율이 낮은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나주시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인일자리센터, 노인맞춤돌봄센터 등과 연계한 ‘찾아가는 검진 서비스’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3개년 계획의 마지막 해인 2025년까지 전수조사 목표 100% 달성을 목표로 하며, 75세 이상 고위험군과 65세 미만 초로기 치매 환자 관리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민선 8기 치매 통합 돌봄 서비스를 통해 조기 발견부터 지속적인 관리까지 이어지는 촘촘한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고 있다”며 “어르신들이 지역사회에서 안전하고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치매 관리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워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