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祝願詩] 달집에 불이야

달달 보름달이여

호중천(壺中天)에 떠라.

깨금발에 어깨 춤추며

달맞이 달집 불에 소원 비는

어린 추억이 산골마다 금수강산이 빛났다.

집집마다 소원담은 글

달집에 매달고 불길이 솟으면

두 손 모아 머리 숙여 빌고 또 빌고

정월 대보름 맞이가 행운을 부르는 약속이었다.

휘영청청 밝은 달에

무병장수하고 행복이 가득히

소원마다 다 들어준다고

달집불이 하늘로 솟구칠 때

흥겨운 춤 흥겨운 노래 소리

반가운 축원의 약속을 다지네.

나뿐기운 모두 다 태우는 달집

달집에 불이야

달집에 불이야

소원의 소리가 어두운 정적을 깨고

휘영청청 밝은 달을 맞으니

올 한해 소원들

집집마다 올 한해의 희망이 쌓이네.

▣ 환경운동가 · 시인, 수필가 (구담 龜潭 정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