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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AFC U-23 챔피언십 우즈베키스탄 과 베트남 결승전 ⓒ화면캡쳐 |
[서울포스트 량기룡 기자=] 모든 스포츠 경기를 통틀어 국가간 국제대회에서 폭설 속 경기를 한 것을 처음 보았다. 그것도 결승전.
지난 27일 2018 AFC U-23 챔피언십 우즈베키스탄 과 베트남이 우승 트로피 를 놓고 다퉜다. 중국 장쑤성 창저우(常州 상주) 경기장에서 열린 이 날 대회는 경기전에 이미 내린 폭설로 마치 스키장을 연상할 정도의 눈세상이었다. 중국 장쑤성 은 북위 31° 근방으로 제주도보다 더 아래에 있어 경기에 지장을 줄 눈은 예상하기는 힘든 지역이다.
축구나 야구 등 야외에서 하는 스포츠 경기에선 수중전은 흔하다. 하지만 눈밭에서 경기를 해야 한 것은 아무리 일정상 그렇다쳐도 이해가 쉽게 가지 않는다.
2018 아시안컵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에서 본 설중전은 정말 휘귀한 장면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비록 우즈베키스탄과 120분 연장 혈투를 펼친 끝에 1-2로 패하긴 했지만, 한국인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을 이끌었기에 더 흥미로웠고 값지고 소중한 추억이 선수들에겐 오래 남을 것이다.
경기를 지켜 본 필자는, 눈 을 상상하기조차 힘든 열대의 나라 베트남 선수들의 분투가 더 돋보였다. 국가대회 결승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한국인 성인 국가대표보다 훨씬 짜임새 있는 플레이 를 펼쳤다.
베트남 은 경제적으로도 충분히 선진국에 도약할 지리적, 자원적 여건이 갖춰진 나라다. 축구만 봐도 인근 동남아에서 인기있는 세팍타크로(sepak takraw 쎄팍타크로 : 발로 하는 배구 형태. 우리 족구와 비슷하다고하나 그건 우리의 오만일 뿐. 태국 이 종주으로 태국과 말레이시아 의 국기 스포츠) 기술을 가미하면 올림픽,월드컵 에서 세계를 평정할 날도 가까이 있다.
세팍 타크로 경기를 보면 선수들이 하늘을 붕붕 날아다닌다. 공중회전 오버헤드킥 은 기본이다. 공을 정확히 차는 발재간과 종족적 유연성(열대 흑인 계열이 뛰어남)이 대단하다(참고용 아래 사진). 여담같지만, 중국소림무술이나 쿵후 는 하늘을 날고 수차례 공중회전이나 덤블링 은 기본이다. 이들이 양 발 사이에 공을 끼우고 기계체조하듯 그라운드 를 누빌 날도 머지 않았다고 본다.
필자에 있어 축구경험은 아픔 정도. 비교적 여러 방면에 재주가 많아 국민학교 때 기악부활동도 했고, 운동장조회때는 구령대에 올라 애국가를 4절까지 지휘했다. 축구선수도 잠깐했다. 군대회를 앞둔 교내 연습경기에서 비가 추적추적 내린 어느날, 후배가 심장마비로 죽은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왼손잡이기에 핸드볼(송구)팀 레프트윙 을 맡았으나 군대항전을 통과하지 못했다. 4명의 탁구대표팀이 우승, 6명이 전국체전 선발 전남도대회에 나가게 되어 몇 달 연습 후 보결선수로 참가했으나 주전이 2단식 1복식에서 모두 패하고 말았다. 이때부터 시작된 우리나라 탁구열풍은 후배들이 맥을 잇고 마침내 86,88올림픽에서 빛을 보게 된 것이다. 역시 여담이지만, 군 제대후 고향에 갔는데 친구들,선후배들이 밥내기,술내기를 탁구로 하고 있을 정도였으니 한때 보결선수인 내가 무참히 깨진 적이 있었다.
다시, 내 경험으로 눈밭에서 공을 차 본 것은 군대 때와 제대 후 고향에 있을 때 선후배 간 친선축구 정도. 82?83년인가? 보병학교 때 상무대 전투교육사령부 연병장에서 있었던 중대대항 체육대회 축구경기에서 내가 주장으로 이끈 본부중대가 결승에서 교도대 중대에 패했던 기억(아래 사진, 빨간 스트라이프 유니폼. 왼손으로 던지고 오른발로 찬다.) 쯤으로 마무리하자.
↓ 2018 AFC U-23 챔피언십 우즈베키스탄 과 베트남 결승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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