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스트 량기룡 기자=] 나는 가급적 세계사를 일반적,포괄적으로 볼려고 한다. 그 포괄성에는 '지역'이라는 영원불변의 법칙이 있다. 지역의 견고성에 비하면 이념이나 동맹관계는 일회용 반창고에 지나지 않는다.

▲ 이 개념도를 보면, 한국,미국,일본이 북한,중국,러시아 와 한 판 전쟁을 불사하겠다는 것 같다. 해양세력 미국,일본이 남한을 거점 삼아 대륙세력 중국,러시아를 봉쇄할려는 의도도 보인다. 이건 미국의 당연한 전략이고, 미국의 여러 문헌에도 중국을 쪼개는 것이 목표로 돼 있다. ⓒ자료

역사에서 수 많은 국가들이 동맹관계를 만들어 적국을 유린한 다음, 얼마 못가 동맹국끼리 싸움을 했고 이전의 적국과 동맹을 다시 만들기를 반복했다. 1,2차 세계대전에서도 그랬다. 2차대전에서는 당시 독일-소련이 불가침협정을 맺었다가 히틀러 가 폴란드 침공을 시작으로 독소전쟁이 발발했다. 2차대전의 본질이거나 핵심이 이들 전쟁이라서 본게임 이라고보면 된다. 이 전쟁은 인류역사상 가장 '처참한 전쟁'으로 기록돼 있다. 군인과 민간인 수천만명이 희생되었다.

당시 이탈리아,독일,일본 이 동맹관계였기에 영국,소련,중국,미국이 연합국이었다. 2차대전이 끝나고 미국과 소련이 대립관계로, 6.25전쟁을 계기로 미국과 중국이 적국으로 대립하게 돼 현재에 이른다. 그간 섬나라인 해양국가=미국,영국,일본은 해양을 장악하고 대륙침략을 호시팀팀 노린 반면, 대륙국가인 중국,소련은 대륙방어에 군사력을 키우는 형국이다. 대규모 살상을 동반한 전면전인 3차세계대전이 일어날 가능성을 매우 낮지만, 그때의 동맹국은 미국+영국+일본 대 중국+러시아+독일 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전쟁은 없다고해도 인구폭탄을 맞은 지구는 전쟁에 준하는 혼란상황이 매양, 매 지역에서 반복될 것이다.

▲ 19세기부터 20세기 중반까지 서방세계를 겨냥한 일본의 대동아(大東亞) 계획(황색선 안) 취지는 순수했다. 2차대전 후 네덜란드,스페인,프랑스,영국 등이 물러간 그 자리에 미국과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그림을 보고있으면 한국과 일본은 아시아주도에 동참하느냐, 미국주도에 동참하느냐 고민되게 만든다. ⓒ서울포스트 자료이미지

지금 동아시아 에서는 그것이 진행중에 있다. 먼 바다 건너 미국이 남한까지 와서 이 땅에 '사드'를 배치하기로 하자, 일본이라는 해양세력을 견제코자 남한에 공을 들여왔던 중국이 발끈하게 된 것이다. 한국(남한)은 미국편에 서 있는 관계로 그간 중국에 투자하거나 의존한 산업의 붕괴가 시작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미국은 과거 태평양방위라인(애치슨 라인 Acheson line)에서처럼 자국의 이익을 위해 남 나라 운명은 순식간에 바뀐다. 반면, 한국과 중국은 땅덩어리가 맞붙어 수 많은 세월동안 갈등과 공조를 겪으며 문화,역사를 써왔다. 앞으로의 정치,경제,사회 상황도 그럴 것이지만 남한이 적국으로 보기엔 너무 밀접한 나라가 중국이지 일본이나 미국이 아니다.

이 점에서 미국의 애완견으로 전락한, 그동안 공을 들여왔던 한국에 적대적 보복조치는 중국 입장에서 보면 당연하게 생각된다. 국제관계에서 일방통행은 참으로 위험한 발상이다. 정부의 현명한 외교력이 필요할 때다. (龍)

=아래 기사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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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롯데 제재 지극히 당연..액션 안하면 바보되는 것"
윤지원 기자 입력 2017.03.02 10:52 수정 2017.03.02 11:51

환구시보 사설..자국내 반대론에 반박
"미국 공범된 데 한국은 무거운 값 치러야"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 (중국 외교부) © News1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한국 기업 불매 운동을 둘러싼 움직임에 중국 내에서도 갑론을박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는 2일(현지시간)자 사설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DD·사드) 부지 관련 계약을 맺은 롯데 그룹에 대한 불매운동을 '쇼비니즘'(배타적 애국주의)이라고 주장한 중국내 비판 여론을 재반박했다.

환구시보는 중국내 다수가 롯데 그룹 등 한국에 대한 제재를 지지하고 있지만 일부는 반대하고 있다며 이것은 다양한 관점이 존재하는 중국 사회에선 정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사회는 한국에 제재를 가한다는 데 공동의 합의가 내려졌다"면서 그 반대 의견이 들어설 자리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매체는 먼저 롯데 제재에 반대하는 중국 내 여론은 중국 정부가 북한의 핵 움직임에는 부드럽게 대하면서 자위 수단으로써 추진하는 한국의 사드에 과민반응한다고 문제삼고 있으며 국가간 분쟁을 이유로 기업을 공격하는 것은 틀리다고도 지적한다고 설명했다.

1일 중국 인터넷매체 동북아재경(財經)의 웨이신 계정 등이 롯데 제재를 전형적 쇼비니즘이라고 칭하면서 중국 정부에 법에 의거한 행동을 촉구한 점을 언급한 것이다.

환구시보는 "그들이 무얼 고려하든 이 같은 입장은 틀린 것이며 현 상황의 한쪽 면만 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중국의 장기적 파트너였던 한국이 사드 기지를 제공함으로써 중국의 전략적 안보를 위협해 양국 우호 관계를 배신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상황에 아무련 액션을 취하지 않는다면 국제 정치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핵 도발에 중국이 미온적으로 대응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에 수십년간 중국이 동참하면서 최근 중국-북한 관계에 격변이 생겼다는 것이다. 매체는 "미국과 한국은 중국 정부와 북한 정권이 서로에 적대적이 되길 원하지만 중국은 지정학적 바보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롯데에 대한 제재가 미치는 영향은 한국이 걱정할 부분이지 중국의 우려사항이 아니라면서 "한국 제재는 시행할지 안 할지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잘 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라고 단언했다. 중국에 미치는 경제 피해를 최소화하고 폭력적으로 비화할 수 있는 반(反)한 운동을 억제하는 데 취중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환구시보는 "한국은 미국의 공범이 된 데 대한 무거운 값을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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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진출 기업들 '사드 보복' 우려에 초긴장..."지금은 어떤 말도 힘들다"
중국 보복 우려에 일체 함구하는 등 초조한 분위기


【서울=뉴시스】최용순 기자 = 중국 현지에 진출한 국내기업들이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을 우려해 초긴장 상태에 돌입한 분위기다.

2일 코트라(KOTRA)와 업계에 따르면 중국 현지에서 사업활동을 하고 있는 국내기업들은 최근 상황과 관련, 극도로 말을 아끼며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대다수 기업 관계자들은 현지 분위기를 익명으로 전달하는 것 조차 중국 당국의 감시에 걸릴까봐 꺼리고 있다.

업체 관계자들은 국내 언론을 통해 회사명이 노출될 경우 중국 당국에 걸려 보복이 행해질 수 있다며 아예 입을 함구했다.

A사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는 어떤 말조차 하기 힘들다"며 초조해 하는 모습을 보였다.

업계는 국내에 있는 수출 기업들도 중국의 눈치를 보고 있는데, 현지에 사업장을 마련해 중국 정부의 관리와 통제를 받고 있는 기업들은 더 심한 압박과 보복 우려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 진출한 국내기업은 3600여개 정도로, 이들 업체는 국내에 본사를 둔 해외법인이거나, 지점, 연락사무소 등으로 파악된다.

코트라 관계자는 "중국내 코트라 무역관을 통해 사드 배치에 따른 현지 진출 기업들의 애로사항과 현재 분위기 등을 알아보려 했지만 전혀 파악이 안된다"며 "혹시라도 불똥이 튈 수 있어 모든 기업들이 극도로 말을 아끼며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롯데그룹과 국방부가 사드 부지 제공 관련 계약을 마무리짓자, 삼성·현대 등 특정기업명까지 거론하며 한국제품 불매 등 위협 수위를 점차 높여가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2일 사설을 통해 "한중 갈등이 가속하고 있어 삼성, 현대 등도 조만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롯데그룹 외 나머지 유명 한국 유통업체들도 중국 소비자들의 제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그룹은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의 양대 온라인 쇼핑몰 중 하나인 징동닷컴(JD.com)은 지난달 28일 오후 예고없이 롯데마트관을 폐쇄했으며, 중국 소비자들은 온라인으로 롯데 제품 불매 운동을 벌이고 있다. sisy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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