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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희망재단, 광주·전남의 ‘필란트로피’ 실천하겠다
- 대은(大隱)은 어시은(於市隱)이다
 오광오 기자 (발행일: 2016/06/28 12:14:21)

[서울포스트 오광오 기자=]빛고을 광주에 희망의 빛을 전달하는 한 단체가 있어 찾아갔다. 도움이 필요함에도 소외된 사람들에게 희망배달부 역할을 감당하며 광주·전남의 ‘필란트로피’를 실천하기 위해노력한다는 ‘광주희망재단’.

보람된 나눔과 기부·후원문화를 새롭게 만들어 가며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는 광주희망재단의 희망배달부 이상호 이사장을 만났다. 그는 3형제 중 장남으로 광주희망재단을 설립하게 된 동기와 그의 철학 및 신조를 들어보았다.

▲ 광주희망재단이 언제 설립되었으며 재단 이름의 의미는?
광주희망재단을 만들고자하여 2014년도 ‘희망제작소’에서 공부로 준비기간을 거쳤다. 이어 2015년도 1월 15일 이사진과 창립총회를 갖고 4월 22일 설립등기를 한 후 5월27일 개소식을 갖고 지금까지 오고 있다.

재단의 명칭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제갈명 상임이사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함께 고민하며 의논한 후 만들어진 이름이다. 50여개의 제시된 이름 중에서 ‘가장 일반적이 것이 가장 좋은 것이다’란 말처럼 지역재단이니 지역 색깔을 갖추어 희망배달부의 역할을 하자는 취지에서 ‘광주희망재단’이라 명명했다.

▲ 광주희망재단을 설립하게 된 동기와 목적은?
개인적으로 광주나 전남이 타 지역에 비해 많이 소외·낙후된 것과 경제력 또한 부산, 대구, 대전에 비해 현저히 약화되어 있는 현실이 무척 안타깝다.

지역민의 성향은 의리가 강하고 의협심이 강해서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들고 일어서는데 앞장서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어려운 시기를 지내며 받았던 상처들이 지역민들의 마음속에 잠재적으로 깔려 있다. 이제는 이러한 것들이 치유되고 광주가 오히려 따뜻함으로 품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기를 원해서 설립하게 되었다.

즉 ‘우리가 광주의 희망과 행복이라는 가치를 함께 추구해 보자’라는 작은 소망과 아이디어로 시작된 것이 광주·전남 최초의 지역재단이자 공익법인으로 출발하게 된 것이다. 다시 말해 새로운 나눔의 보람과 기부·후원문화의 확산을 통해 우리 주변의 보살핌이 필요한 이웃들과 각종 공익활동을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희망배달부로 나서게 된 것이다.

▲ 광주희망재단이 지향하는 방향은 무엇이며 구체적으로 어떠한 일을 하고 있는지?
최근 우리는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하면서 물질적으론 풍족한 환경 속에서 살지만 아직도 물질의 상대적 빈곤으로 인한 정신적 박탈감에 허우적거리는 것이 현실이다. 이들은 더 나은 삶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고 있으나 하루하루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하며 살 수 밖에 없다.

이에 ‘광주희망재단’은 기부·후원문화의 확산 및 올바른 기부문화 정착과 나눔의 구조가 선순환 될 수 있도록 공익단체들과 연계하여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광주희망재단의 이와 같은 실천은 우리 세대는 물론 다음 세대까지 각 개인의 삶과 시민으로서 자긍심과 자존감 회복을 위한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희망을 배달한다. 지팡이처럼 의지할 공간이 되고자 한 걸음 한 걸음 ‘따뜻함을 공감할 수 있는 성숙한 사회로의 전환’을 실현하는데 최선을 다한다.

▲ 광주희망재단의 후원금 모금은 어떻게 하고 있으며 후원금 배분은 어떻게 결정되는지?
광주희망재단은 시민과 지역민들의 후원금을 모금할 때 ‘모금의 10원칙’대로 행한다.

‘⓵ 간절한 마음으로 요청 ⓶ 진실된 마음으로 기부자를 대하라 ⓷ 관계를 형성하라 ⓸ 전략과 계획을 가지고 모금하라 ⓹ 모금된 금원은 투명하게 사용하라 ⓺ 모든 과정과 결과를 공유하라 ⓻ 모금하고자 하는 일의 핵심가치를 고민하라 ⓼ 기부자 관점에서 생각하라 ⓽ 거절에 상처받지 말라 ⓾ 감사하고 또 감사하라’이다.

또 시에서 시행하는 공익사업에 좋은 아이디어를 제안하여 지역민들이 골고루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해 더 좋은 프로그램을 활용하기도 한다.

단, 시에서 운영을 위한 보조금을 내려주는 것들은 받지 않고 자력으로 운영 중이다.

후원받은 금원은 누군가의 독단적인 생각과 배분으로 집행되지 않고 광주희망재단의 이사장, 배분위원회의 위원장 및 위원들의 회의를 통해 결정된다.

▲ 그렇다면 현재 광주희망재단이 후원하고 있는 단체나 개인 등은 어느 정도인가?
광주희망재단은 우리가 살아가는 지역이 '나'혼자만 잘 먹고 잘사는 공간이 아닌, '우리'가 함께 행복감을 느끼는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먼저 지난 2월 29일 7차 배분사업을 결정하고 남구지역자활센터 8곳을 지원했다. 3월에는 조손가정과 독거노인, 경로당에 수산물을 배분했다.

또한 지난 4월 29일 제9차 배분사업을 확정하고 3월에 이어 가정의 달 5월에도 조손 가정과 독거노인, 경로당에 수산물을 배달하여 희망을 전달했다.

이 외에도 법률전문가인 변호사와 세무·회계전문가인 세무사가 자문위원 및 감사로 후원하며 매주 목요일 2시부터 5시까지 무료 법률·세무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 언제부터 후원을 시작했고 후원한 곳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2014년 7월부터 협약식을 갖고 8월부터 본격적으로 후원을 시작했다. 5개 구청의 도움으로 고아원 2곳 양로원 2곳 총 20군데를 추천받았다. 이들 중 꼼꼼한 선별을 거쳐 시설법인 9군데를 선정하여 지금까지 꾸준히 후원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는 5개 구청이 추천한 조손가정, 독고노인들의 가정을 방문하여 실질적으로 형편이 어렵고 도움이 필요한 곳에 희망을 배달하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시설법인은 동구 쪽에 있는 시설로, 아이들이 없어서 보조금이 많지 않은 곳이었다. 아이들이 직접 만든 송편도 전달 받았는데 마음이 뭉클했다. 독고어른 중에는 셋방에 사시는 할머니시다. 그 어르신은 물건을 가져와서 좋은 게 아니라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이 왔다는 것을 더 반겨하셨다. 아들을 여의고 거동이 불편해 경로당 가기도 힘겨워하신 분이셨다. 두 번째 찾아갔을 때는 “손주가 왔다”고 환한 미소로 반갑게 맞아 주셔서 기억에 남는다.

▲ 투게더광산 나눔문화재단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교육사업에도 일조하고 있다. 광주희망재단이 특별히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들이 있는지?
지난해 고아원 방문 시 ‘감사편지쓰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양로원을 방문했을 때는 ‘스트레스 날려버리기’라는 주제로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큰 호응을 받았다. 다음에 언제 오냐고 또 와달라고 당부하기까지 했다.

또 지난 5월에는 시에서 공고한 평생교육진흥원 공모사업에 당선되어 오는 7월 말까지 5.18기념관에서 매주 월요일 인성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7월 여름방학 기간엔 ‘거꾸로 영어캠프’를 실시할 예정이며 공식 명칭은 ‘청소년 리더쉽 캠프’이다. 청소년 어학연수 비용이 필리핀은 300-400만원, 미국이나 캐나다는 600-700만원의 경비가 소요된다.

이에 희망재단이 후원자들의 자녀들과 광주·전남 청소년을 대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거꾸로 영어캠프‘를 실시한다.

이번 캠프에 참여하는 강사들은 재미교포들로 국적은 미국이나 혈통은 한국인들이다. 재미교포인 그 친구들은 한국을 알고 싶어 자원 봉사하러 한국에 와서 시행하는 상생의 캠프이다. 서울 한미문화협회가 몇 년 전부터 진행한 프로그램을 광주에서도 같은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기 위해 지난 4월에 한미문화협회와 구두 자매결연을 체결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오는 7월 28일부터 8월 10일까지 진행 할 수 있게 되었다.

순수한 공익 목적을 위해 겨울에는 이 아이들이 미국으로 가는 프로그램을 진행해볼 계획이다. 수도권은 이미 많은 혜택을 받고 있지만 우리지역 아이들은 정보도 부족하고 자료가 없어서 못하는 실정이다. 차세대를 위해 우리가 꼭 풀어가야 할 일이기도 하다.

▲ 물품이나 금전적인 나눔은 지속성이 있어야 한다. 후원자들의 지속적인 봉사 나눔이 있는지?
2015년 광주U대회 때 비엔날레관에서 ‘국제현대미술전시회’에 후원을 했다. 행사기간에 모금 부스를 마련하여 홍보활동을 통해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후원금이 모아졌다. 모금된 금액은 전액 가난한 작가들에게 후원하여 예술의 길을 가는데 힘을 보탰다.

또 같은 해 11월에는 러셀-실버 증후군(russell-silver syndrome, 엄지공주 증후군)이라고 지능은 정상이나 염색체 이상으로 키가 자라지 않는 휘귀병(난쟁이)환자를 지원하고 있다. 이미 성인들은 성장판이 다 닫혀서 어쩔 수 없지만 아이들은 치료를 받으면 성인처럼 된다고 한다.

현재 광주에 4명이 있는데 이 병을 치료하는데 드는 비용이 엄청 비싸고 의료보험 해택도 안 된다. 매일 약 먹고 주사 맞는 비용이 20만 원 정도 들어 매월 600만원의 치료비가 소요된다. 하여 '2015 국제식품전'에 참여하여, 모금함 설치하고 후원금 모금 및 에니어그램(성격유형진단) 테스트와 상담을 진행하여 얻은 수익금 전액을 러셀실버증후군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는 아이들에게 전달했다.

더불어 2015년 10월부터는 지속적으로 치과와 한방병원이 의료지원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 광주희망재단의 일을 하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럴 때 조언자가 되어주는 멘토가 있었는지? 특별히 존경하는 인물이 있다면?
인력부분과 재정적인 부분이 가장 어려웠다. 이 일을 시작할 때 내 일을 접고 뛰어든 것이기 때문에 재정사정이 어려웠다. 재정이 있으려면 재단이 많이 알려져야 하는데 체계를 잡는데 힘쓰다보니 홍보가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이것이 과정이라고 보기 때문에 이러한 과정을 넘어서면 재단은 충분히 일어 설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재단에서 함께 운영해 가는 제갈명 상임이사님이 많은 힘이 되어 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세종대왕을 좋아한다. 어질고 백성들을 위해서(이것은 그의 필란트로피)가 아니고 그분이 이루어놓은 업적인 우리나라 과학 발전과 한글창제라는 위대한 언어를 만들어 많은 것을 남겼기 때문에 그분의 열정을 높이 사는 것이다.

세종대왕은 책도 많이 읽고 리더쉽도 있어서 공부하고자 하는 것, 만들고자 하는 것들을 다 펼쳤다. 세종대왕의 말 중에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말 중에 '대은(大隱)은 어시은(於市隱)이란 말이 있다. 이는 ‘제대로 숨으려면 시장 한복판에 숨어라’라는 말이다. ‘어차피 도망 못 갈 것 제대로 대중적인 곳에서 판을 벌리자’라는 국가경영의 의미로 세종대왕은 시장에서도 철학과 책을 즐겼다. 나도 세종대왕의 이러한 열정을 따라가고 싶고 현대판으로 보면 박원순 시장이 가장 근접하지 않나 생각한다. (개인적인 성향이라고 웃었다)

시민들 입장에서 계획박 하고 시도를 해오 신 분. 직접적으로 만나 뵙지는 않았지만 각 단체 수장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박시장님의 철학을 많이 듣게 됐다. 또 그분이 쓴 책은 다 읽었다. 지역재단이란 무엇인가 책은 10번도 넘게 읽었다.

▲ 광주희망재단의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
처음 출발할 때의 방향과 목적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필란트로피’(엔트로피+필란 ‘사람을 사랑하라’는 의미)를 실천하는 것이다. 물론 사람마다 사랑하는 방법이 다르고 제각각이긴 하지만.

지난해 필란트로피 시상식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사람을 사랑하는 수많은 단체들의 필란트로피를 보게 되었다. 우리재단도 이 필란트로피 실천을 위해 발로 뛰고 있다.

광주·전남에 필란트로피를 잘 실천하여 차세대 아이들의 마음속에 ‘광주시민으로써의 자긍심’을 심어주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필란트로피다. 이것만 잘 실천이 된다면 타지역에서 너도나도 광주를 보러 올 것이다. 향후 50년 쯤 지나면 저의 꿈이 이루어지지 않을까?(후후) 이상론적인 생각이지만 이런 세상이 왔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 마음속에 웅크리고 있는 광주를 따듯하게 만들어가고자 하는 열정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 한 것 같다. 이것만 잘 지켜지면 광주희망재단의 계획들은 다 신선한 계획, 과정들이 될 것이다. 이로 인해 모금도 잘 이루어지고 후원자들과 함께 만들어 갈 것이다. 지금은 만들어 가는 있는 과정이다.

▲ 이사장님의 평소 신조나 철학이 있다면?
신조는 ‘지금처럼만 항상 ‘답게’ 살자‘, ’처음처럼만 하자‘, ’초심 잃지 말자‘이다. 이를 지켜나가기 위한 기본 바탕이 바로 조금 전 말했던 투명하고 공정한 필란트로피(엔트로피+필란)를 실천하는 것이다.

마음속에 있는 것을 잃지 않고 내가 가고자 하는 길, 광주시민들이 따듯한 마음을 품기를 원하고 광주에 사는 게 즐거워지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 광주를 따듯하게 만들어가고자 하는 희망배달부의 열정을 제대로 실천하고 싶다. 이러한 것들은 나 혼자서는 안 되는 일이기에 모든 후원자들이 함께 움직여 줄 거라 믿는다.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자본주의 빈부격차 때문에 상대적 박탈감이 있긴 하나 신 계몽운동을 조금씩 펼쳐 나가다보면 내가조금 없어도 만족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이 될 것이다. 이것이 자긍심으로 변할 것이며 사람들이 모여야 먹고 살게 만들어 지는 것이다. 순식간에 되는 일은 아니지만 지역을 만들어 가려면 체계적으로 50년 100년을 보고 나갈 수 있는 추진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것들을 누군가는 해야 하기에 우리 재단이 이 일에 앞장서서 실천하고자 하는 것이다.

▲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특별히 하시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난해 고등학교 후배들의 수능시험 응원 차 모교를 찾아갔을 때 ‘절대 꿈을 잃으면 안 된다’라고 했던 말이 생각난다.

반기문 총장도 후배들에게 ‘머리는 하늘에 두되 발은 땅에 두라’는 말도 해 주었다. 이성적으로 판단하되 가슴은 열고 살라는 뜻을 인용해서 이야기를 하며 대학이 목표가 돼서는 안 되고 무언가를 계속하려고 노력을 해야 너희가 원하는 꿈에 접근한다고 이야기 했다.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꿈을 쫒을 수는 없지만 작은 이상들이 하나하나 모이면 꿈이 될 것이고 중간에 단기 목표인 이상을 채우면 계단이 돼서 어는 순간 그 꿈에 가까이 가 있을 것이다. 꿈 자체는 실현할 순 없을지 모르지만 근접하게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꿈을 크게 가지라고 말하고 싶다. 이것들이 모여 광주의 성장과 미래에 밑거름이 될 것이다. 이것들이 모여 광주의 성장과 미래에 밑거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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