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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새들 떠난 빈 '둥지', 키 작은 '코스모스'
 양기용 기자 (발행일: 2015/10/09 20:08:46)

[포토] 새들 떠난 빈 새 집, 키 작은 코스모스
-SPn 서울포스트, 양기용 기자


▲ 사철나무에 남아 있는 빈 새 집 ⓒ20151008 세상을향한넓은창 - 서울포스트 양기용

↑ 처마밑 제비집 ⓒ인터넷 자료 사용

일 터에서 발견한 비어있는 새 둥지.
도시생활에서는 높은 나무에 걸려 있는 커다란 까치집 정도이고, 숲이나 들에서 산새들의 집은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옛날 시골에서는 처마밑 제비집부터 소나무나 대나무숲의 와가리집, 덩쿨나무숲의 뱁새집까지 호기심을 충분히 충족시켜 주었다.

새 집을 내리러 아름드리 나무나 휘청거리는 대나무에도 올랐고, 이 녀석들을 키우다가 죽게 만든 일도 있었다. 학교까지 새를 가져와 놀았던 친구도 있고.. 하여간 지금의 반려동물이라는 애완물을 그 새들이 대체해 주었던 것 같다. 지금 우리나라에는 애완용 개,고양이가 1000만 마리에 육박한다고 한다. 이 포식자들의 창궐로 서민들은 굶고 거리로 내몰려 삶까지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어느 시인은, 새떼들이 나를 메고 어디론가 가리라,고 '새떼들에게로의 망명'을 노래했지만, 실은 새들이 인간들을 팽개치고 망명길을 떠난 것으로 난 본다. 요즘엔 제비도 한국에 잘 오지 않는다.

오리를 기러기처럼 날 수 있게 할려던 내 어린시절을 회상해보면, 동물기도 충분히 쓸 수 있을 것 같다. 매(솔개)를 키워봤고, 가족들이 친 소,돼지는 물론, 개와 염소도 타고 다닐려고 애썼었다. 거위(대까우라고 불렀고 알이 주먹만 함)도 키웠고, 토끼 수 십 마리, 닭 수 십 마리, 오리 수 십 마리... 닭장 문을 열면 닭은 텃밭으로, 오리는 동네 앞 방죽으로 향하는 게 그들 일상이었다. 해가 넘어갈 무렵이면 어떻게 그 구불구불한 골목길을 무리지어 돌아 오는지 지금도 궁금하다. 몇 번인가 오리 중 한 마리를 택해 높은 우리집에서 날려 보았다. 처음엔 푸드덕거리다가 아래집 마당에 떨어지거나 좀 멀리 울타리에 걸리더니, 마침내 방죽에까지 날았다. 닭이 알을 품어 21일만에 병아리가 나오고 오리알은 28일만에 깨져 오리새끼가 나온다. 갓 난 오리새끼들은 닭을 어미처럼 따르다가, 어느날부터 수륙양용 발가락쇼를 부린다. 물 위를 동동 떠 헤엄치는 새끼오리들을 어미닭은 멀뚱멀뚱 바라보기만 할 뿐.

헤르만 헤세 의 소설 '데미안'에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Abraxas, 아브라삭스 ΑΒΡΑΣΑΞ · Abrasax = 자료 참고)." 라는 구절에서의 '알'과 내가 깨뜨린 새 '알(또는 병아리 부화 때 본 알껍질)'의 상관관계는 없지만, 난 새와 알을 보면 지금도 헷세 가 먼저 생각난다.

전철을 타러 간 길 가 자투리 땅에 키 작은 코스모스가 널려있다. 역시 코스모스꽃 과 우주라는 코스모스(Cosmos)가 전혀 무관함에도 난 항상 그 꽃에서 우주를 볼려고 한다. 코스모스(Cosmos)의 수수한 아름다움 때문일 것이다. (龍)




▣ 본지 발행인 (양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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