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스트 양기용 기자=] 이른바 '미네이랑 참사'라고 불리는 브라질 삼바 축구 '대참사'가 8일(현지시간) 브라질 벨루 오리존치의 이스타지우 미네이랑 에서 일어났다.

대부분의 축구 전문가들이 브라질 우승을 점친 가운데 2014 월드컵 4강전에서 안방을 지킨 브라질은 독일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한국시간으로 9일 새벽 5시에 열린 경기는 브라질에게 치욕을, 독일은 화끈한 공격력을 보이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았다.

피파랭킹 1위 브라질과, 2위 독일 (정정 : 현재 피파랭킹 은 1위 스페인, 2위 독일, 3위 브라질, 4위 포르투갈, 5위 아르헨티아). 역대 국가간(A매치) 상대전적은 21경기를 해서 브라질이 12승 5무 4패(2014년 월드컵 결과, 22전 독일은 브라질에 5승 5무 12패)를 기록했다. 월드컵에서는 유일한 대결인 2002년 한일월드컵 결승에서 브라질이 독일을 상대로 2-0승리한 경험이 있다. 이번에 월드컵에서 두번째 맞붙은 두 팀 은 홈구장 이점 등을 들어 브라질이 승리할 것으로 봤다. 브라질은 나름대로 신예 수퍼스타가 있는 반면, 독일은 구세대 선수 주축으로 특출난 선수가 없다. 브라질도 그랬지만 독일이 4강까지 올라온 과정은 전 대회에서나 전 경기에서 언제나 그랬듯 별 신통력이 없었다.

결과는 욕심없이 조직력으로 승부한 독일이 대승. 대회 몇 회째 출전한 고참 람, 슈반인슈타이거, 외질, 클로제 등의 희생적 활동이 있었고, 그들이 직접 골 욕심을 낼 상황에서도 후배나 동료에 더 완전한 찬스를 준 경우가 많았다.


아무리 네이마르 가 빠진 브라질이지만 홈그라운드 열기에 모두들 브라질이 승리한다는 가정에 명승부를 예측했지만 맥없는 경기를 하며 1-7로 무너졌다

이날 스코아 1-7의 패배는 브라질의 국가대항전 축구사에서 사상 가장 큰 점수 차 타이 - 1920년 우루과이와의 남미 챔피언십서 거둔 0-6 패배 이후 94년 만, 1998년 프랑스 대회 결승전 0-3패 이후 16년 만에 월드컵 가장 큰 점수차 패 이후이며, 1938년 프랑스월드컵 당시 조별리그에서 폴란드에 5골을 내준 이후 최다실점 기록도 갈아치웠다(당시 경기에서 브라질은 6골을 넣어 6-5로 승리) 또 월드컵 준결승 경기를 통틀어 최다 골 실점, 최다 골 차 의 주인공이 되었다. 또 한 경기 7실점은 브라질 축구사에 두번째 불명예 기록(첫번째는 1934년 유고슬라비아와의 경기에서 4-8로 패).

월드컵 전대회(20회)에 출전, 월드컵 최다 우승(5회) 기록을 보유한 브라질은 2002년 한일 대회이후, 그리고 1950년 자국대회 이후 64년 만에 안방 우승을 통해 통산 6회의 월드컵을 안을 꿈을 기대했지만 이날 충격의 패배를 안았다. 브라질은 이전까지 월드컵 102경기에 나서 70승17무15패를 거뒀으나, 이로써 16번째 패배를 기록했다.

한편, 월드컵에서 최다 골차 패배는 9골. 1954년 스위스월드컵 당시 한국이 헝가리 에 0-9, 1974년 뮌헨월드컵 때는 자이르 가 유고슬라비아 에 0-9, 1982년 스페인월드컵 에서 엘살바도르 가 헝가리 에 1-10를 당한 기록이 있다.

이로써 브라질의 충격은 1950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결승에서 우루과이에 1-2로 패해 우승컵을 넘겨줄 때보다 훨씬 크다.

이날 경기는 전반 11분 독일의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에게 첫 골을 내주고, 전반 23분 미로슬라프 클로제(라치오), 전반 24분과 전반 26분 토니 크로스(바이에른 뮌헨), 전반 29분 사미 케디라(레알 마드리드)의 골까지 전반 30분 만에 5골이나 내주더니 후반전에서도 월드컵 최다골 신기록을 작성한 클로제(통산 16골) 대신 투입된 안드레 쉬를레(첼시)에게 24분과 34분 각각 1골씩을 더 내줬다. 경기 종료 직전 오스카(첼시)가 1골을 넣어 영패를 면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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