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진] 산사진 정말 어렵습니다
-SPn 서울포스트, 나종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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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월사를 포인트로 삼고 화폭 이쪽 저쪽에 배치해 봐도 도무지 안정감 있는 각이 나오지가 않았어요. ⓒ20131203 세상을향한넓은창 - 서울포스트 나종화 |
산행과 여행을 하면서 셔터를 누른 횟수가 최소한 10만회는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무슨일을 그만큼 여러번 반복하면 도사나 달인이 될 수 있는데 사진 만큼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예전에는 사진을 여행이나 산행의 부산물쯤으로 여겼지만 이제는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카메라 없이 산행을 하거나 여행을 하면 마치 총 없이 전쟁터에 나가는 기분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좋은 사진을 얻고 싶은 욕구는 점점 늘어가는데 생각처럼 사진이 늘지 않아서 답답하네요.
고가의 카메라와 다양한 렌즈를 갖춘다면 당연히 퀄리티 높은 사진을 얻을 수 있겠죠.
그러나 지금 제가 그것을 갖는다 하더라도 제 사진 실력은 크게 늘지는 않을 겁니다.
어렵게 들리실지 모르지만 저는 아직 피사체와 소통하는 법을 잘 모르거든요.
특히 산행 사진은 정말 어렵습니다.
머리속에서는 그려지는데 막상 담아보면 아무런 느낌도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포스팅을 위한 기록물로 쓰기에는 상관없지만 어디 전시회 같은데 출품할 수 있는 사진은 아직 한장도 못 건진 것 같아요.
출판사의 부탁으로 산을 찍은 사진을 잔뜩 보냈는데 편집 디자이너가 그러더군요.
"사진이 다 비슷비슷한데요? "
바로 거기에 산사진의 답이 있더라구요.
알고 있는 사람 눈에는 도봉산 선인봉과 북한산 인수봉이 구분이 되겠지만 아무런 선입견을 갖고 있지 않은 평범한 독자들의 눈에는 둘다 하늘을 향해 치솟은 암봉으로 보이지 않겠어요?
금강산에 일만 이천개나 있다는 그런 봉우리중 하나쯤으로 여겨질 따름이죠.
인수봉만이 갖고 있는 모습이 강하게 드러나 있을수록 좋은 사진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가 봐도, 아~ 인수봉이구나 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래서 일단 사진을 잘 찍는 것 보다도 산의 성격을 찾아내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오랜만에 도봉산을 찾았습니다.
홀로 하는 산행이라서 뭐 할일 있겠어요?
사진이나 찍는거죠.
혼자 산행을 하면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기 때문에 사진을 찍는데 훨씬 더 높은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어요.
그런데 날씨도 우중충한데다가 연무까지 끼어있어 쨍하고 멋진 사진을 기대할 수 없었지요.
그래서 피사체로서 산이 갖고 있는 독특한 성격을 찾는 연습을 해봤습니다.
은석봉에서 그리고 다락능선 중간 봉우리와 포대능선과 망월사에서 그런 훈련을 했는데 쉽지는 않았지만 좋은 경험이었어요.
지금부터라도 꾸준한 노력을 몇 년 기울이다 보면 뭔가 확실한 끈이 잡힐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내 놓기가 부끄럽지만 그날 도봉산에서 얻은 습작입니다.
▲ 여태까지 저는 원도봉을 주목해본 적이 없었는데 그나마 성과입니다. 잘 찍은 사진은 아니구요.
▲ 선만자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기에는 은석봉만한 곳이 없지요? 좀 더 화각이 넓었으면 그림이 괜찮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 망월사 영산전 기와지붕 넘어 선인봉과 만장봉에 걸린 석양을 망원으로 담았습니다.
(나종화 객원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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