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하마와 악어의 평화 공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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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n 서울포스트, 고일남 논설위원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용 위성을 쏘아 올렸고 성공했다.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과 일본 그리고 유엔까지 대책 마련에 부산하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의 공조대책을 따라야 겠지만 우리만의 대책이 있어야 한다.그 대책을 아프리카의 두 동물인 하마와 악어의 공존에서 힌트를 찾고자 한다.

하마와 악어는 아프리카의 강과 늪지의 같은 영역에서 생활한다.하마는 초식동물이고 악어는 흉폭하기로 이름난 육식동물이다.따라서 하마가 악어의 밥이 될 것이라는 상상를 깨고 이들은 평화공존체재를 유지하고 있다.하마가 악어를 공격할 필요가 없고 악어는 하마를 두려워 하는 것이다.

하마는 낮에는 물속에서 지내다가 밤이 되면 물밖에 나가 풀을 뜯는다.악어는 수륙양용 동물이지만 주로 물속에서 먹이를 찾는다.악어는 하마도 먹이감이긴 하지만 잘못 공격했다간 치명상을 입는다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알고있다. 하마의 입이 크고 또 무는 힘이 강해서 하마에게 물리면 악어의 몸이 두동강 날 수가 있다.영국의 BBC Wild LIFE 란 잡지가 게재한 사진을 보면 하마의 영역에 잘못 들어간 악어가 하마에게 물려 죽는 현장이 실려있다.이렇게 죽은 악어가 많기에 악어의 DNA에는 하마를 공격해서는 안된다는 경고가 들어있을 것이다.

하마와 악어의 이 평화공존원칙을 남북간의 관계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즉 우리나라가 북한의 공격에 맞받아서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어야 진정한 평화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일부에서 북한에 양보하고 퍼주어 평화를 유지할 수 있다고 보고 있으나 환상이다.북한은 계속 무리한 요구를 해올 것이다.북한이 굶주리는 북한 주민을 저버리고 즉 수년치의 식량을 조달할 자금을 미사일과 핵개발에 쏟아넣고 있다고 하는데 북한 지도자의 입장에서 보면 영구적인 식량조달방안이 되는 것이다.

여야정치권에서 대선공약으로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내 세우고 있다.관계개선은 좋다. 그러나 나중에 뒤퉁수 맞을 일을 해서는 안된다.북한이 적화통일을 위한 야망을 버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통일지상주의자들은 통일이 된다면 적화통일도 좋다고 생각한다.그러나 적화통일된 중국과 베트남 그리고 캄보디아를 보면 막대한 희생만 치루고 결국은 개방체재 즉 시장경제체재로 회귀했다.

북한과의 관계에서 평화를 구걸하거나 돈으로 평화를 사거나 평화를 협약으로 맺거나 하는 일이 있어선 안된다.북한은 약속이나 협정을 하루 아침에 파기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NLL대신에 어떻한 대안도 북한과 협약해서는 안되는 이유를 정치권을 알고 있어야 한다.통일이 되면 NLL은 자연 소멸된다. 그 때까지 현상 유지를 해야 되는 것이다.

▣ 논설위원, 교수 (고일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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