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삼성,LG전자 vs 애플 vs 소니 vs 노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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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n 서울포스트, 고일남 논설위원

요즘 투자가사이에선 재미있는 현상이 눈에 띈다.잘나가던 미국의 애플사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우리나라의 삼성전자(LG전자)의 주가가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는 것이다.즉 애플사의 주가는 12월5일 현재 주당 538달러로 하루만에 6%이상 하락하여 최고가 대비 100달러 정도 하락한 반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주당 1,455천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또 갈아치운 것이다.

상장된 기업의 주가에 그 기업의 모든 형편이 반영된다는 가설이 맞다면 분명 삼성전자는 승승장구하고 애플은 위기를 맞고 있다는 해석을 할 수 있다.

그런데 불과 1년전만 해도 분위기는 반대였다.국내의 전문가 특히 정부의 정책당국자들도 삼성에 대해 위기감을 나타내고 경영에 간섭 내지 조언을 하려 시도하였다.

그러면 삼성은 어떻게 위기를 극복하고 우뚝 일어설 수 있었을까? 여러가지 분석이 있겠지만 시장경제의 장점 즉 민간경영의 창의성을 들 수 있다.위기를 호기로 만드는 저력은 민간기업의 기업체질에서 나온다는 것이다.정부나 관변단체의 노력으론 불가능 하다는 것이다.다음으론 요즘 폐허를 시정하겠다고 정치권에서 야단인 재벌체제의 의사결정과정을 주목해야 한다.큰 리스크를 지고 신속한 결정을 내리는 재벌체제의 의사결정과정에 승부수가 있다는 것이다.

한 때 잘나가던 소니를 위시한 일본의 전자업체가 적자의 구렁텅이에 빠지고 경쟁력을 잃은 주요인은 전문경영인들의 리스크회피와 신속하지 못한 의사결정에서 찾아야 한다.한 때는 휴대폰의 세계시장을 주름잡던 핀란드의 노키아가 적자의 늪에 빠지고 종업원을 대량하고 하는 사태를 맞은 것도 비슷한 원인을 들 수 있다.결국 이들이 우리나라의 재벌체제를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체제인 재벌체제에 대해 이런 순기능을 인식하거나 동의하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태도는 옳바르지 못하다는 것이다.특히 대선을 앞두고 표를 얻기 위해서 정치권에서 재벌을 일방적으로 악의 화신으로 몰아가서는 안된다는 것이다.새로이 집권하는 정부도 이점을 명심해야 한다.재벌을 감싸 달라는 것이 아니고 순기능과 역기능을 살펴 역기능만 없애는 조치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경제민주화조치를 신중하게 점진적으로 해야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치권이 잘된 것은 모두 자기들의 공로로 차지하는데 서울올림픽과 월드컵대회를 성공적으로 유치하고 제대로 치룬 것은 우리나라의 대기업 특히 재벌기업들의 역활이 있었다.이명박정부들어 국직한 국제행사를 많이 유치하고 성공적으로 치루어 낸 것도 이들 재벌기업의 공이 많았다.금융경제위기로 다른 나라가 어려움을 겪을 때 경쟁력을 가진 우리나라의 재벌기업들이 사기면에서 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뒷바침을 해주었다는 것이다.

자기나라의 대표적인 대기업이 국제경쟁력을 잃고 적자에 허덕이는 모습을 보는 일본과 핀란드의 국민과 정치권의 심정을 헤아려 볼 필요가 있다.

▣ 논설위원, 교수 (고일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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