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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산] 에덴의 동산을 찾아서
 나종화 객원기자 (발행일: 2012/07/10 21:44:26)

[도봉산] 에덴의 동산을 찾아서
-SPn 서울포스트, 나종화 객원기자


▲ 도봉산 에덴동산에 펼쳐진 자운봉 신선대 뜀바위가 그려내는 장관 ⓒ20120615 세상을 향한 넓은 창 - 서울포스트 나종화

에덴 동산 어디에 있을까.

보수적인 시각을 지닌 크리스천 역사학자가 저술한 개신교 신학대학원 교재로 사용중인 무려 480 쪽 짜리분량의 [ 성서 고고학 ]을 읽은적 있다.

바이블에 등장하는 에덴동산, 노아의 방주, 소돔과 고모라성의 멸망

모세의 기적, 이스라엘 민족의 이집트 탈출, 여리고성의 기적, 솔로몬 궁전, 예수의 수난 등 에이르기까지의 사건에 대하여 고고학적 해석을 총 동원하여 모두 역사적 실체가 있는 일임을 증명하는 내용이었지만 기대했던 것과 달리 뭐 하나 손에 딱 잡히는 것 없는 추론의 나열이라서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서구 기독교 국가들이 천문학적인 물량과 인적자원을 총 동원하여 어마어마한 발굴 작업을 시도했음에도 아직 솔로몬 궁전의 기와장 하나도 제대로 찾지 못했다 하니 허무할 수 밖에....

하여간 그 책에서는 에덴동산이 메소포타미아의 유브라데스강과 티그리스강이 합류하는 지점 어딘가에 실제했을 것이고 고고학적 발굴작업 결과 성서속 에덴동산과 유사성이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싯타르타나 공자 그리고 마호멧의 경우 처럼 자취가 역사속에 선명하게 남아 있는 타 종교에 비해 근거가 모호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이를 입증하기 위해 애를 쓰는 것은 이해할만 하지만 본질적으로 종교라는 것이 역사적인 측면보다는 말 그대로 신화에 가깝기 때문에 그것을 물리적 사실로 규명하겠다는 것 자체가 모순일지도 모른다. 

역사적 사실 여부를 떠나 영적세계로의 지평을 넓혀주는 일종의 CODE 라는 관점에서 바이블을 보는데 그런 의미에서 우리의 삶에 구현된 에덴동산은 무엇일까 생각해보니  바로 사랑에 불타는 청춘남녀의 눈에 비치는 세계인것 같다.
판소리 춘향가중 [사랑가]는 바로 에덴의 동산을 노래함과 다름이 아니고....
( 이 대목을 질타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바이블의 아가서와 사랑가 가사를 비교해보시고 말씀하시라)

눈에 콩깍지가 씌였다고 남들이 비아냥 거리던 당신의 청춘 그 뜨겁던 시절을 회상해보라.
에덴의 동산 그것은 사랑에 불타는 청춘남녀들의 세계다. 

허걱 그러면 결혼은 선악과?

금새 하늘로 날아오를 것 같은 선인봉 (첫 전망 바위)

얼마전 링컨님과.강쥐님.일소님이 도봉산을 포스팅한 블로그를 보고 깜짝 놀랐던 것은 그 동안 한 번도 본적없던 도봉의 절경이 소개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코스를 가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는데 이번에 드디어 뜻을 이루었다.
링컨님의 안내로 에이스님 내외분과 스펀지님도 함께했다. 
간혹 어쩔 수 없이 금줄을 넘어야 한는 부담은 있었지만 일반 등산로에선 이렇듯 선인봉을 45도 얼짱각도로 볼 수 있는 곳이 거의 없는데 첫번째 전망대에 오르자 오롯히 모습을 드러낸 도봉산의 실제 모습을 보면서 블로그에서 보았을때보다 감동 100배!

독야청청의 원형인 선인봉 소나무

선인봉은 북한산 인수봉과 함께 우리나라 알피니스트들의 성지다.
거의 90도에 이르는 페이스성 거벽은 인수봉보다 훨씬 더 까다로워보인다.
그런 선인봉을 오르는 바위꾼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저절로 오금이 저려온다.

도봉의 절경을 만나기 위해서라면 이정도의 수고쯤이야.
또다른 세계가 열리는 곳을 향한 가열찬 도전
자운봉.신선대. 에덴의 동산 3 = 선인봉1 이 보여주는 완벽한 조화
꽃 봉우리
모습을 드러낸 목적지 에덴의 동산
에덴의 동산 클로우즈업
저 주봉과 5봉 너머에 있는 여성봉의 사랑은 언제쯤이나 이루어질런지....
여한이 없다는 스펀지님
만장봉 낭만길 리지 산행을 마치고 하강하는 산꾼

등산로를 따라가면 그냥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니라 보고싶은 풍경을 만나기 위한 장소를 찾아가는 것은 대단한 내공이 필요하다. 

도봉산의 예를 들어보면 선인.만장.자운.신선대.뜀바위가 서쪽에서 동남쪽까지 삼태기 모양으로 둥그렇게 원을 그리며 서 있는데 만약 그 원의 중심에 전망대가 있다면 그 봉우리들을 한꺼번에 조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설정에 따라 지도의 등고선을 면밀하게 파악한 후 거기에 가장 근접한 장소를 찾아가는데 있어서 링컨님만큼 대단한 감각의 소유자를 본적이 없다.

도봉산을 여러차례 오르내렸지만 그런 곳이 있다는 건 생각조차 못했는데 링컨님 뒤를 쫓아가니 과연 만장봉 아래 작은 봉우리가 있었고 그곳에 서면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 신선대 손에 잡힐 듯 바짝 다가와 마치 전혀 다른 산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건너편 에덴의 동산
도봉산 최고봉인 자운봉과 나란히 붙어있는 연기봉
천공의 성 자운봉
만장봉과 뒤편 둥그스럼한 바위는 선인봉
신선대 아래 뜀 바위 멀리 칼바위
뜀바위와 이어지는 에덴의 동산
여기서는 평범해 보이는 에덴의 동산이지만 칼바위쪽에서 보면 절경이다. 

뜀바위 아래 에덴의 동산 

왜 그곳을 [에덴의 동산]이라 부르는 것일까.
거기서 바라보는 경치가 워낙에 아름다워 그렇게 불렀으리라 짐작은 가는데 나름대로 상상력을 동원해보면 대충 이런 사연이 담겨있지 않을까. 

선배 아담을 좋아해서 그가 속해있는 산악부에 들어온 이브.
살갑게 다가오는 예쁜 이브가 그리 싫지 않은 아담 하루는 등반 신출내기 이브에게 레슨을 해준다는 이유로 아담은 만장봉 낭만길에 줄을 걸고 두레박질을 하듯 그녀를 끌어 올리고 또 둘이 함께 줄을 묶어 러브 하강을 하면서 신선대와 뜀바위까지 이어지는 리지등반을 했던 것.
그렇게 살 떨리는 바위길을 오르내리는 동안 두 사람의 사랑은 새록새록 싹이트고 이윽고 뜀 바위 아래 있는 호젓한 봉우리에 마주선 아담과 이브
뜨겁게 부딪히는 시선.........
아~~~ 사랑

이 두 청춘남녀의 사랑이 시작된 이곳이 바로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에덴의 동산이었던 것......

에덴의 동산 입구

그동안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그 위치와 진입 방법에 대해 확실한 개념이 없었는데 막상 와보니 의외로 쉽게 찾아갈 수 있었다.

신선대 바로 아래 봉우리가 뜀바위 그 아래 길죽하게 뻣어 있는 암릉 끝단이 바로 그동안 오매불망했던 에덴의 동산이었던 것. 신선대 바로 아랫쪽 쉼터에서 좌측으로 돌아가서 뜀바위가 끝나는 안부에서 좌측 암릉을 타고 들어갔는데 약간 까칠 했지만 홀드와 발디딤이 확실하여 많이 어렵지는 않았다. 그것도 부담스러울 경우  계속 안부를 넘어 뜀바위를 감고 돌아가는 길로 우회할 수 도 있겠다. 

하지만 그곳은 금단의 지역!

에덴의 동산에서 보는 풍경은 설악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최고의 절경
가을을 기약해본다.

진입하면서 바라본 칼바위 그리고 아련한 북한산
우람한 체격을 자랑하는 뜀바위
뜀바위에서 칼바위로 향하는 암릉
신선대 자운봉 그리고 연기봉과 그리고 만장봉 아래 전망바위
자운봉. 연기봉. 전망바위 그리고 만장봉
만장봉과 선인봉
도봉산 최고봉 역할 대행 신선대와 실제 최고봉인 자운봉
이 빼어난 소나무 소나무 아래서 아담과 이브가 사랑을 나누지 않았을까.
ⓒ서울포스트

(나종화 객원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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