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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 천안함 침몰, 피격 아닌 '좌초(암초충돌) 가능성' 서울포스트 가 최초 제기
 양기용 기자 (발행일: 2012/06/22 21:46:07)

[논단] 천안함 침몰, 피격 아닌 '좌초(암초충돌) 가능성' 서울포스트가 최초 제기
-SPn 서울포스트, 양기용 기자

천안함이 북한 어뢰에 피격돼 침몰했다,좌초되었다,를 가리기 위한 법원공방이 한창이다. 이미 정부 발표는 '북한 어뢰에 의한 간접 피격(버블제트)'으로 결론을 내렸다.

법원공방에 따라 떠올려 본 '리뷰' 기사지만 당시 뜨거웠던 진실 공방이 애초 가려지기 힘든 일이었고, 정부는 '좌초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에 매카시즘적 색깔을 덧칠했다. 한나라당(지금 새누리당)도 찬성여부로 친한나라,반한나라로 그리고 보수,진보나 또 애국,비애국자로 분류했다. 필자는 아직도 정부발표를 믿지않고 '좌초설'을 주장하는 사람으로 보수이면서 진보인 진정한 애국자다.

▲ 인양한 천안함 사진(함미)은 전부 백령도쪽에서 보인 우현만 찍혔다. 적이 공격했다면 백령도쪽에서가 아닌 반대쪽 좌현일 것이다. ⓒ자료사진

아직까지 좌초설을 주장하는 언론은 한겨레,미디어오늘,프레시안 정도고 모두 진보 언론으로 분류된다. 유일하게 서울포스트는 보수로 분류되면서 좌초설을 주장하나 사실은 보수도 진보도 아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건별로 진보적 시각을 갖거나 보수적 시각을 갖는 언론이다. 최근에 진보당의 행태에서 '근본적으로 북한은 형제국이어서 대화와 타협으로 통일을 이뤄야 하지만, 휴전상태인 적성국이므로 무조건적 종북 빨갱이는 색출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새삼 쓰는 이유는 서두에서 밝힌 법원공방 외에 우리사회가 지나치게 이분적적 사고와 이기적인 개념만 팽배해 자칫 대의를 상실할 일들이 많아 보이기 때문이다. 내 생각에 동조하지 않으면 적이다,는 매우 발칙하고 위험스런 생각들을 지도자들이 공공연히 하고 있다. 큰 일이다. (발칙하다: [형용사] 하는 짓이나 말이 매우 버릇없고 막되어 괘씸하다.)

본론으로 가, 당시 천안함이 '암초충돌(추기: 당시 기사의 내용은 암초충돌 등을 포함한 사고)로 좌초되었을 것이다'는 근거를 요약한다.

2010.3.26일 밤 9시 30분경 사고 때부터 대부분의 언론이 북한을 지목하고 머뭇거릴 때 서울포스트는 '암초충돌 가능성'을 내 보냈다.(2010.3.28일) 긴박할 당시 몹시 긴장도 되었었던 기억이다.

▲ 보병학교 복무시절 필자. 탄약 일상검사 - 대전차 토우미사일부터 육군에서 쓰는 모든 총포탄약, 자주포탄, 전차포탄, 발칸포탄, 해군함포탄(40mm) 등 ⓒ서울포스트

난 금오공고 301학군단(RNTC 4기)을 거쳐 육군 중사로 상무대 보병학교에서 복무했다. 총포탄약이 주특기다. 5.18광주사태도 경계지원근무로 직접 투입되었다. 매년 전투병과교육사령부에서 공군도 참여한 화력시범훈련에 포탄을 지원하고 참관했다.

나는 천안함에 남아있는 '화학성분'이나 매직으로 써 있는 '1번' 등으로 인한 학자적 해석이 아니라, 폭발력에 의한 당시 정황과 군사학적 실무로 본 분석이다.

1. 당시 천안함은 서진(西進)하고 있었다. 그런데 우현이 망가져 두 동강난 상태다.
정부가 북한으로 지목한 것에는 모순이 있다는 주장이었다. 정부측 주장대로면 적이 먼 바다가 아닌 백령도 쪽에서 어뢰를 발사하고 도망간 형태인데 이는 우리 군 경계상 중대한 실수로 보았다.

2. 조수간만의 차가 심한 서해안에 북한 잠수함이 침투해 정확히 타격하기가 불가능하며 당시 상황은 한미합동군사훈련 중이어서 실패시 감당할 외교적 리스크를 안고 방중 예정인 김정일이 무모한 행동을 할 리 없다는 시각.

3. 사고 당일 2010년 3월 26일 밤 9시 30분 경은 사리에 해당하는 최고의 썰물 때이고 수심이 매우 낮은 지역으로 파악되었다. 실종자 가족도 "해군이 밝힌 침몰 지점은 해도상에서 수심이 6∼7m로 초계함은 접근이 아예 불가능한 지점"이라며 "더구나 사고 당시에는 수심이 더 낮아 이 곳에서 침몰했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4. 버블제트에 의한 비접촉 파괴라면 훨씬 광범위한 부분에 크랙이 생겨야 하며 찢긴 곳도 엉성하고 날카로워야 한다. 변형 부분이 넓어야 하는데 작은 부분만 움푹 패였다. (충돌로 보았음)

5. 사망자 외에 부상자가 전혀 없는 것은 선체와 해수의 강한 충격이 아니라 좁은 부분의 임팩트에 의한 침몰로 사망자는 버블제트 충격에 의함이 아니다고 보았다.

6. 어뢰증거물 찾기에 나선 어선들은 상황종료 몇 시간을 남기고 매직펜으로 '1번'이라고 써진 뇌관(추진체)을 건졌다. 당시 상황을 신의 도움으로 기적이 일어났다고 모두가 보도했다.

7. 군복무 작전 중 사망은 국립묘지에 안장된 명예이나, 이보다 사건의 진실접근이 돈의 보상보다 훨씬 명예롭다.

필자의 선임하사도 동작동 국립현충원에 묻혀 계신다. 내가 신임 하사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신 분이다. 군인들은 거짓을 말할 때 가장 불명예스럽다. 이런 점으로 천안함사태는 결과에 따라 군통수권자(대통령)까지 탄핵될 사안으로 봤다.

어쨌든 천안한 공방 이후 집 컴퓨터가 공격당해 프로그램을 전부 쓸모없게 되었고, 수리해도 현저히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나도 사찰 대상에 포함돼 모든 언어가 감시당하고 있지 않나 우려도 되지만 난 지극히 건강하고 상식적인 한국의 국민이다.

정부는 증거도 확보했으니 북한 외에는 천안함을 침몰시킬 자가 없다,라고 판결했다. 그러나 나의 지구는 아직도 돌고 있다. (龍)

▣ 본지 발행인 (양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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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기사] 미 잠수함 전문가 ‘천안함 어뢰피격 확률 0.0000001%’ (한겨레 2012.06.22)

인양된 천안함 함수를 평택으로 옮기기 위해 4월24일 바지선에 싣고 있다. 그 다음날 합조단은 천안함 침몰 원인이 ‘비접촉식 외부폭발’이라고 발표했다. 〈한겨레〉 자료사진

[토요판]재미과학자 김광섭·안수명씨의 진실찾기
화공학회선 강연취소…미 해군은 정보제공 거부
 

 미국 퍼듀대 화학공학 박사로 알루미늄 촉매·부식 및 폭약 전문가인 김광섭 박사(72)는 지난 4월25~27일 제주 서귀포에서 열린 한국화학공학회 총회 분과 학술강연에 초청받았다. 그러나 학회는 강연 직전 ‘정치적 영향’을 이유로 돌연 김 박사에게 강연이 취소됐다고 통보했다. 김 박사가 준비했던 논문 제목은 ‘천안함 침몰사건-흡착물과 1번 글씨에 근거한 어뢰설을 검증하기 위한 버블의 온도계산’이었다.

 또 전기·컴퓨터공학박사로 어뢰 등 유도무기와 대잠수함전 전문가인 안수명 박사(69)는 지난해 6월부터 정보공개법(FOIA)에 따라 미 해군쪽에 천안함 관련자료의 공개를 요청했다. 그러나 미 해군은 이달 초까지 전체 자료 가운데 우리쪽 민군 합동조사단(합조단)에 참여한 미 해군 토머스 에클스 제독의 보고서와 다국적정보지원분과 보고서만 내줬다. 미 해군은 지난 12일 안 박사가 요구한 전체 천안함 관련자료와 관련해 “존재 여부에 관한 확인도 불가능하다”고 통보해왔다. 천안함 사건의 진실에 다가서기 위한 김광섭, 안수명 두 박사의 노력이 각각 한국과 미국에서 큰 암초를 만난 것이다.

 김광섭 박사는 <한겨레>와의 전화 및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당시 강연 발표문에서 천안함 합조단의 알루미늄 흡착물질 분석이 잘못됐다는 점과, 1번 어뢰의 인양장소가 ‘1번 어뢰설’을 증명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지적했더니 발표가 취소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화공학회쪽으로부터 ‘한국의 특수한 실정 때문에’ 강연을 취소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사과를 받았다고 전했다. 김 박사가 받은 화공학회 이메일을 보면 “화공학회는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켜야 하는데 (김 박사의) 논문은 금년에 두번 있는 선거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대목이 있다. 1962년 창립한 한국화학공학회는 회원 5700명이 활동하는 공학 분야 최대 학회로 꼽힌다.

 김 박사는 "국방부쪽에도 미리 논문을 보내 증명이 안된 1번 어뢰설을 수정하라고 제안했는데, 그때 화공학회 강연예정 사실도 알렸다”는 사실도 밝혔다. 그러나 국방부는 김 박사의 이 수정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화공학회는 김 박사의 강연을 취소했다.

 안 박사가 미 해군에 천안함 자료를 공식 요청한 것은 지난해 6월이었다. 미 정보공개법을 보면 민원인이 정부 문서 공개를 요청하면 해당 부처가 20일 이내에 가능 여부를 통보해주기로 돼 있지만, 안 박사는 1년이 지난 이달 초에야 자료 가운데 일부를 건네받았을 뿐이다. 안 박사는 “미 정부는 내가 요구하는 문서를 공개하지 않으려면 그에 따른 분명한 사유도 함께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두 재미 원로 과학자의 주장은 한-미 양국 군이 북한을 천안함 침몰사건의 ‘범인’으로 지목한만큼, 이를 입증할 책임 또한 양국 군 곧 합조단에 있다는 것이다. 합조단 조사결과에는 ‘주장’만 있고 ‘입증’은 없다는 게 두 사람의 공통된 비판이다.

강태호 기자 kankan1@hani.co.kr

윤덕용 민군합동조사단장이 20일 오전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천안함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유도무기 전문가 안수명 박사 “북한 범행 입증할 압도적 증거 없어” 

어뢰 또는 기뢰 가능성에 관해 에클스 제독이
내린 결론은 합조단 보고서와 미묘한 온도차
어뢰는 음향탐지로 표적 식별 바닷 속에선
매우 어렵고 섬주변 소음 많아 더 불가능


 안수명 박사는 천안함 사건에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말한 ‘북한의 범행을 입증할 압도적 증거’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안 박사는 대잠수함전에 관한 한 국제적으로 공인된 전문가다. 그가 설립한 회사 안테크는 미 국방부와의 계약에 따라 1급 비밀로 분류된 대잠수함전에 관한 1천여건의 기술적 논문·보고서를 작성해 왔다. 그는 이런 전문성을 바탕으로 합조단의 결론에 의문을 제기했다. 천안함 합동조사단은 북한의 잠수정에 의해 천안함이 침몰했다고 결론을 내렸지만 그것이 어떻게 가능했는지에 대한 논증은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의문과 판단을 <북한 잠수함이 남한 천안함을 침몰시켰는가:역사적·비과학적·비양심적>이라는 보고서(소책자 및 전자책(e북) 형태로 2월 출간. www.ahnpub.com에서 구입 가능)에 담았다. 그리고 이와는 별도로 1년여 전인 2011년 6월부터 변호사를 통해 미 정보공개법을 근거로 미 해군의 관련자료 공개를 요구해왔다.

해상 조건상 기뢰가 안된다면 어뢰도 안돼

 안 박사가 지난해 6월 미 해군당국에 공개를 요청한 문건은 천안함 민군 합동조사단에 참여한 토머스 에클스 제독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의 활동을 거의 망라한다. 이에 대해 미 해군의 정보공개 담당 부서는 지난 5월 초 처음으로 에클스 제독의 보고서를, 그리고 6월11일에는 또다른 다국적정보지원팀의 보고서만을 보내왔다.또 안 박사는 2011년 5월 이래 에클스 제독의 보좌관을 통해 면담 또는 이메일 의견교환을 요청했다. 그러나 에클스쪽은 이런 저런 이유를 들어 응하지 않고 있다. 미군 당국의 이런 비협조적인 태도는 뭔가 ‘불편한 진실’이 있기 때문이라는 의문을 낳을 수밖에 없다.

처음으로 공개된 이 에클스 보고서에 대해 안 박사가 제기하는 의문은 “에클스 제독이 내린 결론(요약)이 천안함 합조단의 중간보고서(최종보고서도 동일)의 결론과 다르다”는 것이다. 합조단 보고서는 “천안함은 북한의 잠수함이 쏜 CHT-02D라는 어뢰에 의하여 침몰되었다”고 단정했다. 이에 반해 에클스의 보고서는 “어뢰가 유력(most likely a torpedo)”. “가능성으로 그러나 매우 낮지만, 계류기뢰(Possibly, but very unlikely, a moored mine)”라고 밝히고 있다는 것이다. 안 박사에 따르면 “에클스는 자신이 서명한 합조단 보고서와는 달리 여기선 기뢰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파워포인트 14쪽 분량의 이 에클스 보고서는 2010년 5월27일 작성(천안함 중간보고서가 나온 지 사흘뒤)한 것이다. 보고서는 에클스 제독의 신중하고 객관적인 자세를 시종일관 보여주고 있다. 우선 보고서 제목을 ‘Loss of ROKS CHEONAN’(한국 천안의 손실)이라고 해 Sinking(침몰) 또는 피격(Attacked), Incident(사건)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있다. 또 CHT-02D 어뢰를 언급하면서도 북한 어뢰라 지칭하지 않고 ‘알려진(known)’이라고 표현하고 있으며, 침몰지점 또한 특정하지 않은 채‘백령도 인근’으로만 밝히고 있다. 수거된 어뢰 잔해에 대한 정보평가 및 분석과 관련한 대목들도 다른 부분들이 영어로 작성된 데 반해 굳이 한글로 된 한국쪽 자료의 내용들을 그대로 전재하면서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주석에서) 보고서(brief)는 백령도 인근에서 상실된 천안함의 원인을 규명하는데 사용된 기초적인 방법들을 설명하는데 있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 보고서가 천안함이 북한 CHT-02D 어뢰의 의해 침몰됐다는 결론을 굳이 담거나 강조할 필요는 없는 셈이다. 게다가 이 보고서가 합조단의 결론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안 박사가 에클스 제독이 기뢰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데 의미를 두는 건 나름 이유가 있다. 우선 합조단 최종보고서(79쪽)를 보면 “계류기뢰 운용 시 3~5노트(Kts)의 빠른 유속, 4m 이상의 조수간만의 차, 47m의 수심 등은 큰 장애요소로 작용하며, 또한 사건 당일 천안함이 불규칙 항로를 유지하면서 사건 발생 이전까지 동일지점을 10회 이상 항해했음에도 이상이 없었다”고 돼 있다.또한 보고서(191쪽)는 백령도 해역의 경우 증거물을 찾기가 어려웠다면서“안개가 잦아 시계가 100~2,000yds(91m~1,828m) 정도이고, 평균 3~5kts의 강한 조류가 흐르며, 수심이 40~50m로 많은 제한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계류기뢰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안 박사에 따르면 백령도 인근 해상의 조건으로 보건대 기뢰가 아니라면, 그건 어뢰에도 해당된다는 것이다. 또 거꾸로 어뢰라고 하는데 왜 기뢰는 안 되는가라는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다.

 실제로 윤덕용 합조단장은 2010년 5월26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어뢰 잔해를 발견하지 못했다면 발표 내용은 달랐을 것인가”라고 묻자 “기뢰 가능성을 완벽하게 배제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신 기뢰는 어뢰와 거의 같은 기능을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윤 단장은 기뢰의 가능성을 배제한 이유를 ‘그런 상황에서 (북한) 군인들이 기뢰는 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또다른 기뢰가 존재한다고 있다면 얘기는 다르다. 합조단의 보고서(88쪽)는 77년 국방과학연구소와 제일정밀공업 등이 육상조종기뢰(MK-6 폭뢰)를 설치했으며, 그 뒤 어민들의 요구로 2008년에 ○○발을 회수했다고만 밝히고 있다. 아직도 기뢰가 남아 있다는 걸 시인한 것이다. 게다가 보고서(87쪽)에는 “육상조종기뢰를 설치한 제일정밀공업의 기술자들은 기뢰폭발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으나 국방과학연구소 폭발물 전문가들이 그런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서 배제했다”고 돼 있다. 그러나 안 박사는 “아직 남아 있는 2차대전 때의 기뢰도 폭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합조단은 보고서에서 MK-6 폭뢰는 폭발되더라도 폭약량이 작아(136㎏) 47m의 깊은 수심에서는 선체를 절단시킬 수 있는 폭발력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 쪽 전문가들은 천안함 하부의 동축 샤프트에 그물이 걸려 있듯이 천안함이 그물과 함께 이 해저에 있던 기뢰를 끌어올릴 수 있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어뢰가 천안함 하부 6~9m에서 폭발하듯이 천안함에 아주 근접해 기뢰가 폭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천안함 하부의 동축 샤프트에 그물이 걸려있다.

어뢰의 공격 성공률? 현실과는 거리있다

 안 박사는 “인간에겐 오감이 있지만 어뢰는 음파와 자기장이라는 두개의 센서에만 의존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바닷속이라는 조건에서는 음향의 특성상 탐지가 매우 어렵다. 음파는 물속에선 에너지를 뺏긴다. 이 때문에 전달거리가 짧아진다. 또 수중의 온도차에 의한 층 음파를 아래로 굴절시키거나 수면으로 반사시킨다. 바닷속에는 각종 선박의 소리, 파도나 조류 소리, 고래 새우 등 수중생물의 소리가 혼재한다. 인근에 섬이 있는 경우 해류의 흐름은 더욱 복잡하다. 백령도와 같은 서해 인근 해상의 조건에서는 탐지음파 대 소음(Signal to Noise ratio)의 차이를 모르기에 음향에 수중탐지나 추적은 거의 (수학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천안함 사건 당시 인근의 속초함은 레이더상의 새떼를 북한 전투기로 오인해 발사했다. 물속에선 표적을 식별할 확률이 그보다 낮을 수밖에 없다.

 안 박사는 흔히 2차대전 당시 독일 U보트가 영국 해협에서 연합군 쪽 상선을 공격하는 것을 영화에서 많이 봤기 때문에 어뢰의 공격 성공률이 높은 것으로 착각하는데 현실과는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합조단은 천안함이 두동강 난 것은 천안함 하저 3~6m(수심 6~9m), 가스터빈실 아래(프레임 75), 천안함 중앙(용골) 부근 약 3m 지점에서 어뢰가 버블젯 폭발을 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분석했다. 천안함 선폭(가로)은 10m, 어뢰의 속도를 30노트(kts)로 보면 초당 15.3m다. 어뢰가 천안함 선체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은 약 0.6초인 셈이다. 그 순간에 합조단이 파악한 버블 지점을 찾아가 터져야 한다는 것이다. 서해바다라는 현실의 조건과 잠수정의 공격능력, 어뢰가 목표물을 탐지해 찾아가는 음향신호 처리의 관점에서 보면 그 확률은 소수점이 얼마가 되든 0.0000001% 수준으로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어뢰의 음향탐지 방식은 수동식이기 때문에 음향탐지 속도가 느리다. 이에 따라 잠수정이 어뢰를 발사할 때는 적함의 속도와 방향, 어뢰의 속도 등을 정확하게 계산해서 발사하지 않으면 안된다.

강태호 기자 kankan1@hani.co.kr

안수명 박사
안수명(69). 서울대 전기과. 조지아 테크 석사. 버클리 대학에서 전기·컴퓨터 공학 박사. 현재 미 샌디에이고 거주. 30년 경력의 대잠수함전 전문가. 록히드와 제네럴 다이내믹스 등 미 군수산업체에서 순항미사일 등 유도무기 개발에 참여했으며 1984년 미 국방부 비밀 취급허가를 받은 안테크(www.ahntech.com)를 설립해 대잠수함전 프로젝트 관련 1천여건의 기술보고서를 작성. 잠수함과 어뢰 등 유도무기 분야의 최고 전문가.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미 전기전자학회와 항공 우주학회 두 단체의 정회원으로 선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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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독자의견 (총 6건)
진실은 승리해야 합니다. 현수정  l  2012.06.24
진실을 가려내고자 하는 의지도 용기도 없는 대한민국 부끄럽습니다.
진실  l  2012.06.24
진실에 박수를 보냈니다... 화이팅!!!
구린내가 심하군~  l  2012.06.23
사대강 반대 여론에 입막음 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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