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계속되는 ‘안철수 효과’
저번엔 ‘후보양보’ 이번엔 ‘사회환원’
-SPn 서울포스트, 구기차 논설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0.26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후보에게 서울시장후보를 양보하더니 이번에는 1,740억 원 상당(15일 현재 평가액)의 보유주식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결정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또다시 ‘안철수 바람’이 불고 있다.

그의 선행이 기특해 기자들이 묻자 “교수로써 강의나 책을 통해 오래전부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입이 닳도록 말해왔기에 실천하는 것”뿐이라고 겸손해 하며 말을 아꼈다고 한다.

이 소식이 전파되자 일반시민들은 ‘너무 멋지다’ ‘너무 아름답다’고 칭찬하는가하면 정치권에서는 정치판에 삽바 매고 나와 겨뤄보자 해도 가만히 웅크리고 있던 사람이 내년 대선에 입후보하려는 뜻이 아니겠느냐며 ‘정치이벤트’ 또는 ‘기부이벤트’라며 정치적의도가 다분히 있다며 몰아 부쳤다.

더구나 남을 비교하기 좋아하는 언론들은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와 안철수 원장의 대선후보지지도를 놓고 누가 앞서고 뒤선다며 오차가 ‘+’ ‘-’ 거기서 거기라며 박 전 대표가 밀리고 있다며 즉 대세론을 잠재웠다고 괜시리 떠들어대고 있다.

이렇게 그와 비교를 당하고 있는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도 안 원장의 기부발표에 대해서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안 원장의 정치의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아닌 게 아니라 ‘청춘콘서트’ 토크쇼로 2040으로부터 인기몰이를 한 안 원장이 재산기부를 하는 등 ‘나눔 이미지’까지 얻는가 하면 박 전 대표로서는 ‘죽이고 싶다, 패주고 싶다, 관심 없다’며 한나라당에 대한 불신에다 ‘기성정치인 이미지’가 어쩌면 부담이 될지도 모른다.

사실이지 기성정치권에서는 정치판에 뛰어들면 참신하다는 안 원장도 별수 없을 것이라고 폄훼하는가 하면 대통령은 밑에서부터 경험과 경륜을 쌓아 올라가야하는 자리임으로 커서로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것과 하늘과 땅차이라며 뒤에서 ‘이미지 정치’ ‘유령정치’를 하고 있다며 꼬집었다.

다시 말해서 영화배우가 되려면 남과 하기 싫은 키스도 해야 하고 홀랑 벗고 베드신도 해야 하는 것처럼 정치판에 뛰어들면 그도 별수 없을 것이라는 뉴앙스가 풍긴다.

또한 사회경제적 불평등에 분노를 느끼며 정치 불신의 상황에서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 출신 안 원장은 기성정당, 기성정치에 대한 환멸을 표출하는 ‘이미지’로 각광받고 있다며 미국의 뉴욕타임스까지 거들었다.

어찌했든 안 원장의 주변에는 법륜스님, 박경철 의사, 김종인 전 의원, 최상용 전 주일대사 등 300명의 멘토가 있다는 것이다. 하여 신당창당설도 돌고 있고, 또한 그가 내년 대선에 나설 의지가 강하다는 소문이다.

그래서 그러는지는 몰라도 한나라당은 물론 범야권 진영의 러브콜에도 불구하고 들은 척도 안하고 있는 것이다.

‘정치가 뭔지 공부해본적도 없고 잘 모른다’는 안 원장이 평생 김밥을 팔아 모은 돈을 공부 못한 한을 들어 장학금으로 내놓은 김밥장사 할머니처럼 아름다운 나눔 기부로 생각할 뿐 정치적의도가 없다며 ‘학교일도 바쁘다’며 제자를 양성하는 교수로 남을지, 정말로 나라의 미래를 나에게 맡겨달라고 용기 있게 대권행보에 나설지 더 두고 볼일이다.

필자도 괜히 그를 부추기고 있는 것처럼 의심되니 이만 펜을 놓는다.

(구기차 논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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