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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종)] 관악산 영주대는 정상, 연주대는 비정상③
冠岳山 影炷臺(632m)는 頂上, 戀主臺(629m)는 非頂上
근거자료 제시, 왜곡부분 수정, 참고 자료 나열
 양기용 기자 (발행일: 2011/05/20 17:58:23)

[기획(특종)] 관악산 영주대는 정상, 연주대는 비정상③
冠岳山 影炷臺(632m)는 頂上, 戀主臺(629m)는 非頂上
근거자료 제시, 왜곡부분 수정, 참고 자료 나열
-SPn 서울포스트, 양기용 기자


▲ 산 정상부를 넘어와 계곡으로 흘러 내려오는 구름. 영주대 불꽃바위에서 광채가 난 것처럼 보인다.
ⓒ20110512 세상을 향한 넓은 창 - 서울포스트 양기용

아, 영주대!
양기용
수천만 년 비바람에 씻기어도
갓 생긴 모습으로 그 자리에 서 있구나!

역사에 긁힌 상처 견뎌내며
그 모습 그대로 그 자리를 지키구나!

아름답도다, 영주대여!
이 나라 이 민족 자손만대를
불꽃으로 타 올라 지켜 주시라.

▲ 국립지리정보원 지도와 정상 비교도표. 현재까지 국립지리정보원 지도는 가장 신빙성이 있다. 이 1:5,000 지도는 관악산 삼성산 기암괴석카페(우락산)에서 제공받아 사용했다. (지도는 남 → 북, 사진은 북 → 남을 향해 찍은 것) ⓒ서울포스트

여기 기록한 '특종'은 관악산의 잘못 알려진 부분을 짚는 목적이지, 당해 높이나 정확성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이는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고증해서 결론 내릴 문제다.

자료를 정리하면서 유감스럽게도 '관악산 정상에 관한 형태'를 기술한 것은 지금 기사를 쓸 때까지 존재하지 않는다. 가장 근접한 "관악산의 주봉(主峰)은 연주대(戀主臺)고, 산정(山頂)은 세조가 기우제를 지낸 영주대(靈珠臺 령주대)다"는 자료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그것조차 상당한 검증을 요한 부분이 있다. 과연 기우제(비내리는 것을 기원하며 정상에서 불을 피웠다,한다)를 지낸 영주대(靈珠臺)가 '불꽃바위'라고 불리는 영주대(影炷臺)인가, 라는 것이다.

만약(가설), 영주대(影炷臺)와 영주대(靈珠臺)가 다르다면 관악산에 대한 역사적 기록들도 잘못되었을 수 있다. 이 가설이 맞다면 관악산은 '불꽃 심지형상'의 영주대(影炷臺 632m)와 기우제를 지낸 '영험한 구슬형태'의 영주대(靈珠臺 령주대 629m)와 이성계가 '의상대를 개축'했다는 연주대(戀主臺 련주대 602m)로 분류될 것이다. 한자의 의미와 실제 형상들의 관련성을 본다면 가설이 '참'에 상당히 가깝다. 없어져야 할 두음법칙이 혼란에 일조하고 있으나 가설을 지금 검증할 필요는 없다. 영주대(影炷臺)와 영주대(靈珠臺)와 연주대(戀主臺)를 같은 곳으로 보는 시각도 있기 때문이다. (관악산 정상부에는 '영주대, 영주대 령주대, 연주대 련주대, 염주대 념주대'라고 불리는 '상'들이 있다.)

▲ 네이버 지도검색에서 '관악산 불꽃바위'가 나온다. 이는 영주대(影炷臺, 靈珠臺 632m) 불꽃바위로 관악산 최정상 점이다. 지도에 관악산 정상이 연주대629m, KBS송신소가 631m로 잘못 표기된 것이다. (검색한 지도는 남 → 북, 사진은 북 → 남을 향해 찍은 것) ⓒ서울포스트

▲ 물웅덩이와 연주대에서 제일 높은 위치. 물웅덩이는 삼각점(629m)보다 한 뼘 정도 높으며, 연주대는 물웅덩이보다 수 십cm 높다. ⓒ20110512 서울포스트

▲ 잘못 표기된 관악산 안내. 옆은 바로잡은 높이 '632m'.
뒤쪽 높은 곳이 정상이 아니며, 관악산 정상이 629m도 아니다. 2004년까지 아무 글자가 없던 것(누가 새기면 지운 흔적들 있음)을 과천시가 주도해 글씨를 새겼다. 추사체(김정희)로 음각된 것은 추사가 말년을 과천에서 보냈다는 데 따른 것. 이 바위 맞은 편에 관악산 정상 - 영주대(影炷臺 불꽃바위 632m)가 있다. ⓒ서울포스트

▲ 삼각점(629m)은 정상의 높이가 아니라 측량의 기준점. 영주대 불꽃바위가 632m, 연주대 629m, 기상관측소 지표는 628m, KBS송신소 지표가 626m다. ⓒ서울포스트

○ 관악산 영주대(影炷臺 불꽃바위 632m)는 정상(頂上)

영주대(靈珠臺 령주대)라고도 불리는 영주대의 불꽃바위를 보는 시각은 두 가지다.
하나는, 불안하게 기울어 있다, 금방 나온 것처럼 날카롭다, 불처럼 위험하다, 요사스러워 정숙하지 못하다,는 등과
하나는, 기상이 넘치고 진취적이다, 지조와 절개가 있다, 불처럼 활력있다, 산의 실체를 상징하는 명물이다,는 등이다.

이 '불꽃바위'는 포털사이트 지도검색으로 나온다.
사슴벌레 집게 같고 몽키 스패너 같은 '관악산 불꽃바위'는 검색에서 나오나, 과거지도에는 칼바위라고 표시되기도 한다. 기(氣)가 많이 나온다고 해 '기바위'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고하나 산의 내력을 잘 드러낸 형상 영주(影炷) - '불꽃바위'가 맞다.

지금까지 유통되는 관악산 높이는 629m,630m,631m,632m 등이나, 629m는 연주대 부근에 있는 측량기준점(높이)다. 632m는 연주대에서 남쪽 100여 미터앞에 보이는 '불꽃바위'로 보통의 산객들은 기상관측소로 인해 간과한 곳이다. 관악의 실체를 잘 나타낸 이 바위가 관악의 정상이자 상징이자 명물이다.

지도는 군사지도와 국립지리정보원 지도가 가장 신빙성이 있다. 그런데 연주대가 측량원표 삼각점 629m+α(α<1m)인데도 국립지리정보원 자료에는 631m로 표기되는 등 높이에 많은 혼선이 있다. 그러나 어떠한 경우에도 '영주대(影炷臺)의 불꽃바위(632m)'가 관악산 최고점에 해당됨이 확인되었다.

▲ 1960년대 관악산 항공사진. 영주대(불꽃바위)가 선명하다. (현재의) 기상관측소는 없으며 연주대에 무슨 건물이 있다. ⓒ자료사진

▲ 1975년에 관악캠퍼스로 이전한 서울대 전경. 이때까지만해도 관악산에 인공건축물이 없다. ⓒ자료사진

▲ 2004년 5월에 촬영된 연주대. 바위에 '冠岳山' 글씨가 없다. ⓒ자료사진

▲ 2003년도 관악산 정상부. 기상관측소가 조그만하다. 1969년 '기상관상대'라고 지은 작은 시설에서 레이더돔이 증축된 것은 1978년 이후인 것으로 보인다. ⓒ자료사진

○ 연주대(戀主臺 629m)는 비정상(非頂上)

염주대(念主臺 념주대)라고도 불린다. 연주암의 응진전이 있는 곳을 연주대라고 불러 그 유명세로 관악산 지도에는 빠짐없이 '연주대'가 표시된다. 이같은 점이 착각을 일으켜 관악산 정상이 연주대로 잘못 알려지고 있는데, 연주대는 정상이 아니다.

관악산의 지리적 표기에 있어 '연주대'라함은 연주대(602m, 연주암의 응진전) 뒷 봉우리(629m)를 포함한다고 하지만, 연주대를 정상으로 표기하는 것은 잘못이다. 오히려 본연의 연주대(戀主臺)를 602m지점에 표기하고 대부분이 연주대라고 일컫는 뒷 봉우리는 영주대와의 가까운 거리상 영주대(影炷臺)에 포함해야 한다.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한 후, 관악의 화기를 누르기 위해 1392년 연주,원효 두 사찰을 짓고 의상대(義湘臺)를 연주대(戀主臺)로 개축한 데는 '조선의 안녕과 왕권 강화'가 목적이었다. 따라서 연주대는 '주군만 연모하라'는 뜻으로 붙여져 군신관계를 명확히 했다고 볼 수 있다. 일설에 고려 충신들이 망국의 한을 달랜 곳이라든지, 이성계 아들 태종(이방원)의 자손(양녕,효령,충녕-세종)들이 왕권을 그리워해서였다는 등은 '연주(戀主)' 탄생과는 별개의 스토리다.

이런 연유로 신라때부터 있었던 의상대는 연주암으로 흡수돼 연주대로 되었고, 후일 응진전(應眞殿)이라는 현판이 붙여졌다.

▲ 가장 정확히 표시된 안내지도. 이처럼 '관악산 632m' 와 '연주대'가 별도 표기되어야 한다. ⓒ서울포스트

▲ 포털사이트마다 안내와 표기가 다를 정도로 심각하다. ⓒ서울포스트

▲ 하산길 서쪽에서 바라 본 영주대 ⓒ서울포스트

▲ 등산길 동쪽에서 바라 본 영주대. 구름이 '영주대(불꽃바위)'와 '연주대'만 남기고 계곡쪽으로 쏟아져 내린다. 하늘도 내 뜻을 알아 주신 것 같아 감사드릴 일이다. ⓒ20110512 서울포스트

○ '특종'을 마감하며

관악산. 이 산은 흔히 예찬자들이 말하는 것처럼 내 눈에는 주변의 여러 경관 등을 종합했을 때 사람을 '뿅' 가게 할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역사의 한 가운데서 민족의 정신사에 중요한 영향을 끼쳐왔으며, 산 정상에는 어떤 산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아우라를 품고 있는 명물 '불꽃바위'가 있다. 1억년 이상은 되었을지 싶다. 우리는 역사적으로도 아픔을 겪고 있는 관악의 모든 것들을 제대로 알고 소중하게 보전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말이다. (龍)

▣ 본지 발행인 (양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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