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일본인들의 反韓감정
잘되면 제 탓, 못되면 한국인의 탓으로
세상에 지옥과 같은 아비규환 속에서도 한국인을 탓하다니 전생에 지은 원수지간일까
-SPn 서울포스트, 구기차 논설가

11일 일본 동북부지역을 강타한 최악의 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그야말로 일본열도는 엄청난 인명과 재산피해를 당하며 처참함 속에 철도, 도로, 전기, 수도, 가스가 끊기고 화재가 발생하며 모든 것이 멈추고 글자그대로 아비규환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그런데 구굴 트위터에는 “한신대지진 때나 간사이 대지진 때처럼 반한감정을 다시 불러일으켜야 한다. 한국인들이 우리에게 닥친 쓰나미로 기뻐하는 걸 생각하면 화가 난다.(阪神大震災コピペしまくってたバカいっぱいいたじゃねーか。関西プギャーみたいなノリでよ。 それ全部韓国人のせいにするとか今更ムカつくわ 韓国がどうとか内閣がどうとか、地震が起こって嬉しそうな連中はみんなどこか行ってしまえ。クソが)”라는 일본인의 글이 올라와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잘되면 저희 功으로 돌리고 잘못되면 한국인 탓으로 돌리는 식민통치시절 뿌리 깊은 反韓감정으로 즉 한국인을 없인 여기고 멸시하는 일본인들의 아시아의 패권주의일까, 아니면 민족우월감일까.

반면 일본의 사카에(sakae)라는 한 여성은 자신의 트위터에 “일본에 큰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罪 많은 일본이지만, 한국의 여러분, 기도해 주십시오. 전철도 모두 멈추고 있습니다. 작은 아이도 집에 돌아갈 수 없습니다. 기도해 주십시오. 부탁 합니다”라고 호소문을 올렸다는 것이다.

ⓒ자료사진

이렇게 위의 일본인들의 두 얼굴에는 ‘잘되면 제 탓, 못되면 조상 탓’이라는 속담처럼 남의 탓으로 돌리는 反韓감정으로 나타나는 이중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말하고 싶지 않지만 돌이켜보면 과거 우리나라에서 해적질을 하던 왜구의 침입이 990여회가 넘고, 수많은 문화재와 재물을 약탈해감은 물론 조선인들을 살해하여 귀를 베어다가 귀 무덤(耳塚)까지 만들고, 일제 36년간의 식민통치도 부족해 조선의 국모(명성황후)를 시해하여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었다.

거기에다 수많은 우리국민들이 징용으로 끌려 가 탄광이나 건설현장에서 또는 전장에서 개죽음을 당하게 했고, 수많은 우리 독립투사들을 잡아가두고 갖은 고문을 가하거나 무참히 살해했으며, 돈을 벌게 해주겠다며 어린나이의 여성들을 꾀여 끌고 가서는 일본군 정신대로 삼지 않았는가.

그뿐 아니라 문화재를 헐고 그 자리에 제멋대로 건축을 하며 한민족의 정기를 끊는다며 전국각지의 명산 꼭대기에 쇠말뚝을 박는 어이없는 개망나니 짓을 저질렀지 않는가. 그것도 부족하여 창씨개명까지 서슴지 않았다.

그뿐 아니라 일본인들은 관동대지진이나 고베지진이 일어났을 때는 지진이 일어난 것은 조선인 탓이라며 일본에 거주하는 수많은 조선인들을 닥치는 대로 무참히 학살했었다.

그것뿐 아니라 지금도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계속 우기며 그곳에 본적을 옮기는 등 웃지 못 할 짓거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는 일본인들은 자기네 조상들의 이러한 만행을 숨기기 위해 역사교과서까지 고쳐 정당화하고 후손들에게 가르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 물론 국제사회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일본인들은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하는 뜻을 행동으로 보여주지 않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일본에게 당한 우리가 일본을 탓해야 당연하지 않을까. 아이러니하게도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거나 반성을 안 하는 ‘罪 많은 일본’을 이제라도 단죄하듯 天地神明이 노하여 ‘벌(지진, 쓰나미)’을 주는 것은 아닐까.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는 속담처럼 비록 ‘罪 많은 일본’이지만 엄청난 災殃을 당했으니 위로의 말을 전하며 속히 복구하여 正常과 安定을 찾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구기차 논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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