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명품마케팅 불붙는다
백화점간 명품경쟁이 새해 들어 더욱 가열되고 있다.
지난해 4·4분기 이후 큰 폭 증가세를 보인 명품매출이 올해는 안정적인 성장세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백화점 업계를 자극하고 있다.
특히 올해 소비회복에 탄력이 붙을수록 명품매출 증가폭은 그만큼 클 것이라는 판단 속에 올 연간 성장률은 10∼20%대를 내다보고 있다. 백화점의 올해 예상성장률이 지난해에 이어 3%대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큰 신장세다.
■명품매출 올해 10∼20% 신장
5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빅4의 경우 올해 명품매출 증가율이 대략 10∼20%대에 이른다.
지난해 10월 이후 명품매출 증가율이 크게 상승했음에도 불구, 상반기 저조한 판매로 연간 성장률은 절반인 한자릿수에 그쳤다.
갤러리아는 지난해 12월 한달간 명품 매출이 전년 대비 30%나 급증, '깜짝 실적'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연간 성장률은 6%(총매출 4000억원)선. 그러나 올해는 10%대 성장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현대백화점 역시 이와 비슷한 성장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세계는 올해 말 서울 충무로 본점 명품관 오픈과 강남점 확대 등 굵직한 계획을 추진중인 가운데 명품매출이 지난해보다 15%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오픈한 명품전용관 에비뉴엘 효과로 명품매출이 35%나 급증한 롯데백화점은 올해의 경우 지난해 기록에는 다소 못미치지만 20%대 성장을 자신하고 있다. 특히 본점 매출중 명품비중이 올해는 15%까지 늘어 에비뉴엘 오픈 전인 지난 2004년 7∼8% 수준보다 2배 이상 될 것으로 예상했다.
■20∼30대 겨냥 명품마케팅 경쟁
업계는 일단 명품 구매층이 급속히 20∼30대로 젊어지고 있다는 데 주목, 이들을 겨냥한 상품기획(MD) 개편을 올해 주요 포인트로 두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에비뉴엘 오픈 이후 자체조사 결과, 명품구매자 절반 이상이 20∼30대 직장인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명품마케팅에 젊음을 불어넣는 한편, 독특한 전략을 짜내는 데 물밑경쟁이 한창이다.
단독 브랜드 유치에 특히 공을 들이고 있는 현대백화점은 오는 4월쯤 서울 목동점에 이탈리아 잡화 '호간'을 국내 처음으로 소개한다. 호간은 지난해 현대가 단독 유치한 브랜드 토즈 계열사. 현대는 이와 함께 기존 브랜드 중에서 소개되지 않은 특화된 아이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신세계는 해외에서 부상중인 신예 디자이너 브랜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최근 패션계는 샤넬이나 루이뷔통 등 대표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예전같지 않다"며 "이런 차원에서 다양한 신진 디자이너 제품을 소개하는 편집매장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갤러리아는 고객서비스를 한차원 업그레이드시킨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7월 타임월드점에 첫선을 보인 50평 규모의 VIP공간 '파크제이드'를 올 상반기 중 전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