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김연아의 자살골과 눈물, 그리고
진정한 '국민의 보물'이 되기 위해서는 - 새미래 논객

김연아와 오서의 갈림이 세인의 주요 관심사로 부각 되었다가, 김연아의 눈물로 관심드라마가 종료되는 듯 하다. 외신들은 주요 관심사로 다루고, 국내 공중파는 보도를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는 중에, 일부 보수언론은 마오의 소속사가 언론플레이하면서 일을 만든 것이라는 대문짝 기사로 '음모론'을 부각시키며, 나름 국민의 자부심인 김연아를 지키고 국익을 지키려는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 정도에서 사태가 수습될거라 믿는다면 이는 심각한 착각이다. 김연아의 손상된 이미지는 거의 회복이 불가능하다. 금메달 따고 코치를 해고했다는 외신의 반응이 보여지듯, 김연아는 자신을 정상에 등극 시켜 준 스승을 토사구팽 시킨 '배은망덕'의 이미지가 평생 사라지기 어렵게 되었다.

해고 당한 은인에게, "거짓말 마세요" 등의 반응은, 이유가 어떻든 스승에 대한 예우 문제를 떠나, 한 인간으로서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이다. 돈만 많이 벌었지 인격적인 성장이 멀었다는 경거망동 그 자체다.

"코치를 교체하는 데 미리 상의하고 교체하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는 김연아의 말도 참으로 실망을 금할 수 없다. 선수와 코치의 이별은 늘상 있을 수 있는 일이나, 그 코치는 다른 코치와는 다를 수 밖에 없음을 굳이 설명 할 필요조차 없다. 자신을 세계 정상에 세워 상상못할 부와 명예를 안겨 준 스승이며, 누가 보아도 김연아의 정상 등극은 둘의 합작품인데, 어찌 타 경우와 같다고 할 수 있는가?

김연아가 여전히 코치 하나 교체하는 문제를 가지고 괜히 시끄럽고 힘들게 한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대단한 착각이며, 이제라도 인격수양부터 먼저 해야 하며, 인간사의 기본부터 먼저 배워야 할 일이다. 개인이 아니라 공인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예의에 어긋난 일을 한 적이 없다는 말도 진심이라면, 부디 예의가 무엇인지부터 먼저 배워야 마땅하다. 예의란 상대방을 배려하고,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는 것이다. 내가 상대방에게 배신감 느끼게 할 행동을 정말로 한 적이 없는지 스스로 성찰해 보아야 할 것이다.

시간제 아르바이트생도 계약기간 종료가 다가오면 계약갱신 여부를 미리 알려주고, 후일을 준비할 수 있게 배려함이 상식이자 기본 도리다. 더군다나 그 알바생이 이룩한 공로가 크다면 더더욱 그러하다. 그런데, 오늘의 영광과 부와 명예를 있게 해 준 스승에게야 두 말 할 필요가 있겠는가?

일반인의 상식으로는, 그래도 불가피하게 은인을 해고 해야 한다면, 적어도 상대가 섭섭치 않게 느낄 만한 보상이라도 해 주는 것이 도리이자, 비즈니스에서도 상식이다. 그런데 그런 적절한 보상의 흔적은 보이질 않고, 계약 만기가 다가오는데도 계약갱신 여부를 미리 알려, 상대로 하여금 자기 앞 일을 계획하게 하는 기본 배려의 흔적 조차 보이질 않으니.....그런데도 해고하고 난 뒤에 "코치를 자르는 데 상의할 필요가 있느냐?" 라니?....얼마나 이기적인 생각인가? 단언하건대, 그 이후에 일어난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김연아의 몫이다.

김연아는 이제 좋은 이미지를 이어 가기 어려워졌을 뿐만 아니라, 좋은 스승을 만나기도 어려워졌다. 은인이었던 스승을 '토사구팽' 시킨 전례와 그 무례함을 기억하는 사람들 중 제대로 된 스승이 그를 도울 가능성은 극히 적어 보인다. 아무리 벌어놓은 돈이 많다고 해도, 그것이 인지상정이다.

인격에 비해 너무 커버려서, 오만해지고 배은망덕해진 나쁜 이미지의 선수로 기억되는 것은 김연아와 세인들 모두가 큰 보물을 잃어버리는 것이며, 대단히 불행한 일이다. 김연아 나오는 광고 보기가 부담스럽다는 말들이 많이 나오고 있으니, 김연아 또한 돈보다 중요한 명예와 이미지를 잃었다. 다 스스로 자초한 일이다.

여러 정황들을 고려할 때 이 문제가 마오측 소속사의 '김연아 죽이기'의 성격 또한 커 보인다. 경쟁자의 약점을 잡았으니 물고늘어지는 것은 전혀 이해 못할 바가 아니다. 문제는 그러한 공격의 구실을 제공하고, 국익마저 해치는 결정적인 잘못을 김연아 측이 했다는 사실이다. 인과응보의 결과이자 자업자득이다.

김연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한 인간으로서의 기본 인격 수양과 도리다. 이 기본 도리를 이제라도 다시 배우고, 반성의 결과를 끌어내지 않은다면, 김연아는 '국민의 보물'이나 '피겨여왕'이 아니라, 그냥 '돈연아'로 남을 것이다. 언론에 비친 김연아의 눈물이 자신의 잘못을 깨닫지 못한 억울함의 눈물이 아니라, 통절한 반성의 눈물이기를 기대해 본다.

필자 또한 김연아의 쾌거를 끝까지 지켜보며 눈물로 환호 했던 김연아를 아끼는 사람으로서, 김연아를 사랑하고 비호해 주는 보수언론에게도 꼭 한마디 하고 싶다. 진정으로 자식을 사랑한다면 잘못을 저질렀을 때에도 오냐오냐 해 주면 안되는 법이다. 당장은 자식사랑일지 모르나 결과적으로 자식을 망친다. 그래서 필자라도 채찍을 들고자 하는 것이다.

김연아는 아직 어리다. 때문에 잘못을 할 수도 있고, 고칠 기회도 있다. 부디 스스로 잘못한 점을 깨닫고 이제라도 사태를 원만히 수습하는 노력을 기울여 보길 기대해 본다. 왜냐하면, 강자는 바로 김연아이기 때문이다. 해고한 자와 해고당한 은인과의 갈등에서 해결의 열쇠는 해고자가 쥘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연아에게서 배은망덕과 토사구팽의 이미지를 씻어내는 일은 올림픽 2연패 이상으로 중요한 일이다. 다시 안보면 그만인 문제가 아니다. 언론 플레이가 아니라 진정으로 상대의 마음을 움직여서 화합을 이루어 내는 것, 오로지 그것만이 해답이며, 진정으로 상대를 이해하는 생각을 가지고, 만나면 풀리지 못할 일도 없다. 늦었다고 보기엔 아직 가능성이 남아 있다. 상대의 공로도 기억하고 상대를 입장을 고려하는 마음에서 다시 출발한다면, 마음의 문은 열릴 수 있다.

나이 스무 살에 인생의 목표를 다 이루고 다 성공한 것으로 보일 수도 있으나, 인생은 길다. 나머지 인생을 더 길게 살고 난 후에야 김연아의 가치와 이미지가 완성 될 것이다. 은인이었던 스승을 토사구팽 시킨 소인배 스타로 기억될 것인지, 진정한 용기를 가진 '국민의 영원한 보물'로 기억될 것인지는 오로지 김연아의 선택에 달려 있다. (출처 : 애국애족포럼)

(새미래 논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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